[2부: 시작] 정신과 치료는 그렇게 시작됐다
대학교 4학년 때쯤 학교에 있는 학교 상담 센터를 방문했다. 재학생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다. 내 인생 첫 심리상담사였다. 석사 출신의 경력 있는 상담사. 5회기하고 종결하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도움 되지 않았으니깐. 첫 심리 상담 소감은 알 수 없는 불쾌감과 찝찝함이었다. 상담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늘 '괜히 갔나..' 하는 후회뿐이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마음이 도통 내키질 않았고 결국 상담을 중단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상담 중단에 대한 얘기가 잘 마무리되는 듯싶었고 웃으며 안녕하려는데 상담사가 나에 대한 첫인상을 얘기하면서 내 상처는 덧나기 시작했다.
상담사> 네오 씨 첫인상이 되게 되바라지다고(건방지다고) 느꼈어요.
Bact to 첫 session
접수 상담 때 경력 있는 나이가 좀 있으신 상담사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따로 요청을 했었다. 그래야 내 얘기를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첫 상담 때 호기심과 두려움, 낯섦과 긴장감으로 개인상담실을 두리번거리며 어색함에 질문을 몇 개 했었다. 상담사는 내가 상담사 배정에 관해 따로 요구를 한 사실과 첫 상담에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내가 기선 제압하려는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 이렇듯 늘 불안으로 기인한 나의 악의 없는 행동은 타인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상담사의 피드백은 내게 되레 상처가 되었다.
정신과주치의> 가끔 환자분들 중에 나이 많은 치료자를 찾거나 치료자의 결혼 유무를 물어보는 분들이 계셔요. 그건 그만큼 자신이 털어놓을 고통이나 아픔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의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