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시작] 정신과 치료는 그렇게 시작됐다
첫 번째 심리상담사(학교 상담 센터)
라포 형성이 안 된 상태에서 섣불리 내담자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내담자의 모든 행동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유 없는 감정과 행동은 없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보이는 행동을 심리분석 소재로 삼아야 하며 내담자에게 어떤 감정이 일어났다면 그건 상담사 자신의 역전이*일 가능성이 높다. 방어기제는 내담자의 생존전략이다.
※ 역전이: 분석가가 피분석가에게 느끼는 감정의 총체
두 번째 심리상담사(지역 상담 센터)
치료자는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우선 다뤄야 하며 내담자에게 도움 되는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상담은 내담자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교육하거나 설교하는 작업이 아니다. 상담사에 대한 신뢰는 결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서 생겨난다. 상담은 실습이 아니라 실전이다.
세 번째 심리상담사(대학 상담 교수)
상담 목적이 돈이면 당연히 돈 안 되는 내담자는 상담하지 않는다. 실력과 능력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담사가 심리적 고통에 처해 있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치료자라면 내담자의 '심리적 안녕'을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한다. 내 주치의도 그렇게 했으며 나 역시 그렇게 했다. 타인의 고통을 눈앞에서 보고 듣고도 지불 능력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담자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네 번째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상담의 목적은 정서적 성장이다. 진단과 심리분석이 목적이 아니다. 모든 치료 도구는 ‘심리적 건강'이라는 목표를 향한 수단으로 존재해야 된다.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 재미와 치료는 다른 개념이다. 재미와 치료됨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내담자는 치료받으러 가는 것이지 재미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치료자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내 치료 기법이 내담자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늘 평가해야 하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걸 다룰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