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시작] 정신과 치료는 그렇게 시작됐다
※ 참고: 저는 3년 정도 심리상담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나는 상담할 때 내담자를 대상으로 뭔가를 시도하거나 진단하려 들지 않는다. 내가 경험으로 체득되지 않은 것, 내가 도움 되지 않았던 것은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으며 심리검사는 필요한 경우에 한해 나보다 전문자격을 갖춘 사람이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검사는 투사적 검사이다. MBTI나 MMPI 등과 같은 자기 보고식 검사는 자기 검열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작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무엇을 측정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투사검사*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 투사검사: 모호한 검사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분석하여 성향을 평가하는 심리 검사의 주요 기법 중 하나. HTP, 로르샤흐 검사, 주제 통각 검사(TAT), 문장 완성 검사(SCT)가 있다.
이마저도 내담자가 극도로 말을 안 하거나 내담자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을 때 사용할 뿐, 가급적 지양하려 한다. 모든 심리검사 도구는 진단과 평가가 목적이다. 심리검사 결과에는 치료방법이 나오지 않는다. 치료 방법은 one of them 치료자의 몫이고 좋아지는 것은 복불복 내담자의 몫이다. 정신과나 심리 상담 센터나 심리검사 도구를 통한 너무 많은 진단과 평가만 난무한다. 내담자는 진단의 대상이 아니다. 내담자는 치료받고 싶은 한 인격체이다. 라벨링은 내담자를 '사람' 보다 '환자'로 보게 만든다.
'진단'은 쉽고 '치료'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