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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을 초래하는 소비 습관

진정한 자유는 생산자로서의 삶에서 온다

by 달보


요즘 사람들은 소비할 것이 정말 많다. 물건 사는 건 기본이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게임, 취미생활까지. 대부분이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로 살아간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무언가를 직접 만 들어내는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소비가 나쁜 건 아니다. 문제는 소비에 몰두하는 동안 나 자신을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른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이건 단순히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와 대화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자란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은 어쩌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거의 20년 동안 입시에 매달리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는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쓸모 있는 것과는 거리가 먼 공부를 한다. 졸업 후에는 그럴듯한 재주도 없이 졸업장 하나 들고 현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운이 좋다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마음과는 동떨어진 일을 하며 살아간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도 주변 사람들보다 뒤처질까 두려워 감히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 보면 어느새 세월이 흘러 있다. 남는 건 후회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기회들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지나친 소비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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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경제를 순환시키고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소비의 중독성은 끊임없는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소비활동은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지만, 지나치게 빠져들면 자기 자신과 현실 모두를 놓치게 되는 도피처로 변질될 수 있다.


때로는 세상을 잠시 차단할 필요도 있다. 진정으로 나만을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탐구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관념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그것이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인지 시간을 두고 사유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대부분은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 정보를 얻기 위해 만들어졌다. 설령 그것들이 만들어진 의도가 악의적이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며 조언하는 사람도 정작 유튜브에 빠져 있거나 필요 없는 물건을 자주 사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비현실적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각자 엄연히 다른 세계관을 살아간다는 걸 모르고, 모든 사람의 현실이 같다고 착각한다.


믿을 건 나밖에 없다. 쏟아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도 내게 진짜로 필요한 것만을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배움과 깨달음은 외부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그것을 삶에 적용하고 내면에 녹여내는 과정은 스스로 해야 한다. 나로 태어났으면서 남들처럼 살아가는 껍데기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나 자신을 탐구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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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콘텐츠라 해도, 그것이 내게 유의미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는 직접 경험해 봐야 안다. 대개의 경우 내게 진짜 필요한 답은 보통 내 안에 들어 있다. 그 외의 모든 것들은 그것을 발견하게 하는 수단일 뿐,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오직 나뿐이다.


진정한 자유는 생산자로서의 삶에서 온다. 생산자로서 산다는 건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말이나 글, 창작물, 행동으로 표현하며 살아가는 순간, 삶은 더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단순한 결과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이자, 나만의 흔적을 남기는 방법이 된다.


삶의 진정한 자유는 이런 생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지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남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갈 힘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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