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점심은 주나요?” 라며 질문을 하였다.
대답은 No.
실제로 No라는 이 대답은 회사 합격 후 다닐까 말까 하는 고민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다 먹고살자고 일 하는 거 아니냐고요..
내가 문을 두드린 게 아니라 회사가 나를 먼저 찾았다는 사실은 저 구석 끝까지 내려가 있던 나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줬으며, 약간 교만하기까지 만들었다. 면접 준비를 하라는 어머니의 말은 귓등으로 들렸다. 그냥 가도 붙여줄 거 같았다. 하지만 나도 양심은 있었기에 최소한의 예의로 1시간 정도는 투자하여 자기소개를 준비하고 검색하였다.
면접 당일, 조금 일찍 회사에 도착하였다.
회사는 16층에 있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 ‘차라리 이 시간에 공부를 더 하고, 이력서를 쓰는 게 더 유익한 시간이지 않았을까’ ‘완전 꼰대들만 모여있는 그런 회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후회하는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긴장되는 마음과 후회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정말 길고 긴 16층이었다.
그렇게 16층에 도착하여 회의실로 보이는 곳에서 조금만 기다리라는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아있다 보니 머리가 조금 벗어진 아저씨와 왠지 교회에서 마주쳤을 거 같은 인상을 가진 아줌마 두 분까지 총 3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셨다.
그다지 아쉬운 마음이 없어서 그랬을까,
나는 진지함보다 약간 장난스러움을 섞어서 답변들을 하였다.
“어머니가 어린이집 원장님이시고, 아이들을 좋아한다 하셨으니까 아이들 보러 자주 가겠네요?”
“아이들이 무서워한다고 어머니가 오지 말라던데요”
”개그맨 시험 때 뭐 했나요. 개인기 한 번 보여줄 수 있나요?”
“제가 그 날 이후로 개인기를 봉인하였습니다. 하지만 회사 다니게 되면 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처럼 막 나가는 나의 대답에 면접관 두 분은 질문할 생각도 안 하며 눈물까지 닦아가며 웃기만 하셨다. 그것을 본 나는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죠? “라며 능청까지 떨었다.
면접을 마치기 전에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없느냐고 물어보셨다. 이때다 싶어서 가장 궁금했던 “점심은 주나요?”라는 질문을 하였다.
대답은 No.
실제로 No라는 이 대답은 회사 합격 후 다닐까 말까 하는 고민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다 먹고살자고 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부장, 차장이나 되겠지 하며 면접을 봤던 그 대머리 아저씨는 사실 사장이었으며, 아줌마 두 명은 이사의 직함을 가진 임직원이었다.
그리고 반년 후 연봉협상을 할 때, 사장님이 날 보고 한 첫마디는 점심을 안 줘서 회사 생활이 힘드냐? 였다.
그때 네! 하고 퇴사를 해야 했던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