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저 정말 지쳤어요 4
하나님 벌써 11월이에요. 가을이 끝났어요. 누군가는 단풍을 즐겼겠지요?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버렸어요. 오래된 습관처럼 시간을 되돌아보면 자꾸만 나는 그동안 무얼했나 자책을 하고만 있어요.
바쁜 시간을 탓하며 한숨 돌리며 쉬고 싶다가도 막상 여유시간이 생겼을때 나는 쉬지 못하고 나의 무능함과 무력함을 자책만 하고 있어요. 나의 머릿속과 가슴 정중앙 명치 어딘가에 숨겨져있는 마음은 인정하기 싫은 자격지심에 덮여져 있는것만 같아요. 잠시 멈추어서서 하늘을 보았더니 벌써 가을이 끝났네요.
언제 훑고 내려간지 모를 비의 흔적이 단풍나무 결에 촉촉히 젖어있었네요. 지나갈 겨를도 없었고
그 좋아하던 흙냄새. 비의향기도 잊은지 오래였어요. 새벽공기의 향기 .. 잠깐 뇌를 스치고 지나가는
겨울의 공기가 생각으로 잔뜩 부어있는 마음과 머리를 씻어주네요.
실컷 기도하고 울고 난 후의 새벽 공기가 기억이났어요. 언제 울었는지 도대체 왜 울었는지 모를만큼 배꼽 아랫속 깊은 곳까지 묻어두었던 아픔까지 그 새벽에 모두 꺼내고 나왔을때의 상쾌함이 기억나요.
하나님은 나에게 그런 분이었지요. 하나님 ... 하나님은 저의 연약함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저는 녹슬고 멈추어버린 오래된 자전거처럼 느껴져요. 이제 더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오래된 자전거 말이에요. 그렇지만 꽤나 정감가는 자전거요.
어떤이들은 게으르고 형편없는 이제는 그 쓸모를 다한 고물이라고 던져버리라 말할까요?
나의 11월을 주님께서 아름다운 말들로 정리해 주시겠어요? 후회나 자책으로 남지 않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아름다운 세월로 간직하고 싶어요.
주님의 편지:
"사랑하는 어린 자녀들이여,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우리가 자신을 갖게 되고, 다시 오시는 그분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 요한1서 2장 28절 -
"그러므로 여러분은 스스로를 낮추어 하나님의 권능에 복종하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높이 들어 올려 주실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6-
사랑하는 딸아, 하루 하루를 아낌없이 살아가보려는 너의 노력을 내가 잘 안다. 너의 수고를 알고
너의 눈물을 또한 내가 잘 알고 있단다. 양들은 원래 눈이 어둡고 시야가 좁아.. 그래서 아주 가까이에서
목자가 인도하는대로 가지 않으면 넘어지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하지..
그런데 또 고집도 세서 본래 자기가 하던 행동대로 자꾸만 하려는 습성이 있단다. 네가 나의 뜻을 알고
순종하려 하는 그 모습을 너무나 내가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어.
그러나 여전히 또 나보다 앞서 걱정하고 앞서서 노력하는 너의 습성때문에 힘이들고 넘어지곤 하는구나
괜찮아 내가 다 바라보고 있단다. 내 앞에서 넘어지고 또 일어나고 나의 계획 안에서 너는 성장하고
있는중이야.. 두려워말고 걱정하지 말거라. 아무것도 안보이는것 같지만 내가 늘 너의 등 뒤에서
네가 어떻게 믿음으로 반응하며 걸어가는지 살피고 있는거야. 나를 신뢰하고 나의 사랑 안에서 나와 함께
걸어가자. 사랑하는 딸아 너를 향한 나의 계획을 신뢰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