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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Apr 14. 2024

강화산성 (江華山城)  이야기(2)

강화 원도심 그리고 강화역사박물관과 고인돌

   

강화군 관광안내도

   강화도 탐방은 나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단군신화의 마니산, 고려 때 몽골에 대한 항몽지로서 개경에서 천도하여 39년간 임시수도(1232~1270), 삼별초 항쟁(1270~1273), 정묘호란(1627) 병자호란(1636) 때 왕족의 피난처, 병인양요(1866) 신미양요(1871)로 열강들과의 주요 전투 그리고 일제 침략의 발판이 된 강화도조약(1876)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싶었다.


   강화산성을 순회한 후 북문에서 강화 고려 궁지에 들어섰다.  탐방경로는 다음과 같다. (굵은 글씨 : 금회 탐방 순서)     

   강화산성 남문>강화산성 남장대>남산전경(북한 보임)>강화산성 남암문>수문>연무당옛터(강화도조약 체결지)>강화산성 서문>향교>강화산성 북문>강화 고려 궁지(강화유수부 동헌, 외규장각, 강화동종)>삼도직물터>천주교 강화성당(진무영 순교성지)>용흥궁(철종 태생지)>대한성공회 강화성당>강화역사박물관>강화고인돌 공원>연개소문 유적비    

고려 궁지

강화 고려 궁지(강화유수부 동헌, 외규장각, 강화동종)

   고려시대 궁궐이 있던 곳이다. 1232년(고종 19) 항몽을 위해 도읍을 개성에서 강화로 옮긴 후 궁궐을 건립하고 사용하였으나, 몽골과 화친 후 환도(1270년)할 때 몽골의 요구로 궁궐과 성곽을 모두 파괴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왕 행차 시 머무는 행궁 외에 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 장전, 만녕전등 건립하였으나, 병자호란과 병인양요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현재 조선 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2003년 복원)이 남아 있다.      

강화 유수부 동헌 / 이방청

강화 유수부 동헌

   정면 8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겹치마 단층집이다. 1638년(인조 16) 수리하였다. 

외규장각

외규장각

   왕실 관련 도서를 보관 목적으로 1782년(정조) 설치하였다. 와입도서관이다. 왕실과 국가 주요 행사 내용을 정리한 의괘등 서적과 왕실 물품을 보관하였다.  병인양요(1866년)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하면서 외장각과 여러 건물을 파괴하여 서적을 약탈하였다.     

강화부 종각

강화동종

   남문에 걸려 있던 종이다. 1688년(숙종 14) 처음 만들었으나 금이 가서 1711년(숙종 37) 다시 만들었다. 1977년 고려궁지로 이전되었으나 균열이 생겨 동종을 복제하여 설치하고, 원래의 종은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심도직물 터

심도직물터

   1947년 설립하여 2005년까지 1200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했던 심도직물 터다. 면직물과 견직물 대량생산했으나 중국산 수입으로 기반이 무너졌다. 굴뚝의 일부가 번창했던 명성을 말해주고 있다. 최초 민주화 운동 출발점이기도 하다.     

진무영 순교성지(천주교 강화성당)

천주교 강화성당(진무영 순교성지)

   1700년(숙종 26)에 해상 방어를 위해 설치된 군영이며, 동시에 천주교 신자들 처형지이다. 1868년 5월 4명(최인서, 장치선, 박서방, 조서방)이 이곳에서 순교하였다. 특히 최인서, 장치선은 병인박해(1866~1871년)로 성직자 12명 중 9명이 처형되자 리텔 신부를 천진으로 탈출시켰다. 교우구출과 천주교 전파목적으로 상해까지 다녀왔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     

선원 김상용 순의비

선원(仙源) 김상용(尙容) 순의비

   1582년(선조 15) 진사가 되고 1590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양호체찰사 정철의 종사관이 되어 왜군 토벌과 명나라 군사 접대로 공을 세워 1598년 승지에 발탁되었다.   

  

   인조반정 후 판돈녕부사에 기용되었고 이어 병조·예조·이조의 판서를 역임했으며 정묘호란 때는 유도대장으로서 서울을 지켰다. 1636년 병자호란 때 묘사(廟社)의 신주를 받들고 빈궁·원손을 수행해 강화도에 피난했다. 이듬해 성이 함락되자 성의 남문루(南門樓)에 있던 화약에 불을 지르고 순절하였다.     

용흥궁

용흥궁(철종 태생지)

   철종(1849~1863)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곳으로 강화유수 정기세가 1853년(철종 4)에 지금과 같은 건물을 짓고 용흥궁이라고 하였다. 궁의 건물은 창덕궁의 연경당, 낙선재와 같은 살림집형식으로 소박한 분위기다. 철종이 살았던 집임을 기록한 비석과 비각이 있다. 현재 내전 1동, 외전 1동, 별전 1 동등이 있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고요한(Charles John Corfe) 초대주교가 1900년에 축성한 건물이다. 건축공사는 궁궐 도편수가 주도하였고, 몇 차례 보수 후 보존되고 있다. 성당터는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 배의 형상 따랐다. 장방형(넓이 4, 길이 10) 중층구조로 전체적으로 한국정통양식을 따랐다. 배치와 내부구조는 서양식 바실리카 건축양식을 응용하여 조화의 아름다움과 토착정신을 나타냈다.     

강화역사 박물관(팸플릿)

강화역사박물관

   강화역사박물관(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은 강화의 문화유산을 보존·연구하여 전시할 목적으로 세워진 공립박물관으로 갑곶돈대 옆에 있었던 것을 2010년 지금의 자리(부근리)로 이전했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을 비롯하여 영상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병인양요 (1866, 프랑스군과 정족산성 전투) / 신미양요(1871, 미군, 광성보 전투)

   상설전시실에는 강화의 선사유적지와 고려왕릉에서 출토된 유물과 향교, 전통 사찰 소장품 등의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고, 기획전시실에서는 해마다 다채로운 주제의 특별전이 열린다. 강화 역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실과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광성보 전투 장면을 재현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1871년 신미양요 때 초지진과 덕진진을 점령한 미군은 여세를 몰아 광성보로 진격하였다. 상륙전에 포격을 하여 초토화하였으나, 갯벌 때문에 무릎까지 빠져고 군화가 벗겨지고 상륙이 쉽지 않았다. 결국 어재연(1823~1871) 장군 부대는 무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부분 조선군이 전사하였다. 미국은 수자기(총지휘관이 있는 본영의 깃발)를 탈취하였으나 소득 없이 퇴각하였다. 이 수자기가 136년 만에 2007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강화고인돌 공원

강화고인돌 공원

   강화역사박물관 옆에 자리 잡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고인돌과 길이 710cm, 너비 550cm 되는 거석인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강화지석묘를 볼 수 있다.     

고구려 대막리지 연개소문 유적비

연개소문 유적비

   1932년 박인헌의 강도지에 따르면 강화도 고려산 북쪽 시루미산에서 연개소문이 태어났다고 한다. 고려산 시루봉 중턱에 연개소문이 살던 집터와 연개소문이 말과 함께 달렸다는 치마대,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오정에서 무예를 닦았다고 한다.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과 극이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서는 임금을 죽인 역적이며 고구려 멸망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위대한 혁명가로, 박은식은  독립자주 정신과 대외경쟁의 담략을 지닌 우리 역사상 일인자로 평가했다.     


<후기>

   강화도는 워낙 넓고 큰 섬(4위)이어서 이야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강화도에는 고려산(436m, 백련사, 오련지, 청련사), 정족산(220m, 전등사, 삼랑성), 마니산(469m, 참성단)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산이 많습니다.  그리고 삼별초항쟁, 병인양요(1866, 정족산성 전투, 프랑스), 신미양요(1871, 광성보, 미국), 운양호 사건(1876, 강화도 조약, 일본)등 역사적 사건이 많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양의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안선을 따라 진지(월곶돈대-연미정, 갑곶돈대-강화전쟁박물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가 많기도 합니다. 대장경판, 화문석으로도 유명합니다.


   다음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번 둘러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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