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성 탐방 후, 등잔밑이 어둡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 십 년 전에 부산진성 근처에 자주 출장을 다녔었지만 그때는 그 존재를 몰랐었고, 관심도 없었다. 이제야 늦게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귀경 부산역 출발 시간 21:20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산진성에서 태종대가 있는 영도로 급히 이동했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같은 시골 출신, 여성 운전사분과 부산의 여러 가지 이야기와 살아온 인생여정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부산대교를 넘어 태종대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친절하게도 태종대 관광지 내를 순환하는 '다누비 열차'를 타면 신속하게 구경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태종대 지도
1592년 4월 13일 오후 5시경 왜군은 부산 절영도(絶影島, 현재의 영도) 앞바다에 도착(왜군 700척, 18,700명, 대마도 출발 8시간 소요)했다. 바로 상륙하지 않고 영도 앞바다 선상에서 1박 하면서 부산진성 부근을 정찰했다.
절영도는 고려 후기부터 말 목장으로 유명했다. 절영도 이름의 유래도 날랜 말과 관련이 있다. 키우는 말이 ‘하도 빨리 달려 제 그림자도 떨어진다.’는 뜻이다. 절영도는 군사훈련장과 사냥터를 겸했다.
마침 부산진 첨절제사 정발 장군은 절영도(영도) 군사 훈련 중, 접근하고 있는 대규모 왜선단을 발견하였다. 황령산 봉수대를 통하여 한양으로 봉화를 올렸다. 임진왜란 발생 최초 보고였다. 지금은 바다에 여객선이 평화롭게 떠다니는 이곳 영도 태종대에서, 임진왜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임진왜란 후, 절영도는 정책상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였다. 에도 정부와 관계 회복 후, 영도왜관이 있었다.
태종대
태종대는 1,632,809㎡ 면적에 해발 250m에, 깎아 세운 듯한 해안 절벽과 푸른 바다가 유명하다. 대한해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청명한 날에는 약 56㎞거리인 일본의 쓰시마섬까지 볼 수 있다.
2013년 12월 6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되었다. 지질공원(Geopark)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3대 자연환경 보전 제도 [세계유산(World Heritage), 생물권보존지역(Biosphere Reserve), 지질공원(Geopark)] 중 하나다. 태종대는 백악기말에 호수에서 쌓인 퇴적층이 해수면 상승으로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만들어진 파식대지, 해식애, 해안동굴 등의 암벽해안이다.
신선대 바위
신선바위(신선대)
태종대 등대에서 30m쯤 떨어진 곳에 바다를 향해 위쪽이 좁다란 평면으로 된 두 개의 바위가 있다. 그 가운데 오른쪽에 있는 것을 신선대(神仙臺)라고 한다. 신선대는 선녀들이 내려와 놀고, 아이를 낳기도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바위에는 아이의 태를 끊는 가위와 실패의 흔적, 그리고 출산한 선녀의 오른쪽, 왼쪽 무릎이 닿은 흔적도 남아있다고 한다. 신라의 태종무열왕이나 조선의 태종과 같이 삼국을 통일하거나 나라를 반석에 올려놓을 큰 인물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태종대 / 망부석
망부석(望夫石)
태종대 망부석은 앞쪽 넓은 부분이 태종대이고, 뒷 건너편에 서 있는 것이 망부석이다. 망부석은 지아비를 애타게 기다리다 돌로 변한 여인의 전설이 있다. 옛날 왜구에게 끌려간 지아비를 애타게 기다리던 어느 여인이 있었다. 여인은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일본 땅이 멀리서 보이는 이곳에 서 있었다. 마침내 여인은 돌처럼 서서 기다리다가 돌덩이로 굳어 버렸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신라 눌지왕(訥祗王) 때 박제상(朴堤上)의 아내에 관한 것이다. 박제상은 왜국에 볼모로 있는 왕자를 구출하고, 자신은 체포되어 죽임을 당했다. 박제상의 아내는 이곳 태종대에서 왜국을 바라보며 통곡하다가 그대로 돌부처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실제로 이곳에 왜구가 자주 출몰하였던 곳으로, 왜구들로 인한 어민들과 거주민들의 피해가 매우컸다.
영도등대
영도등대
영도등대는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일제의 대륙 진출에 필요한 병력과 군수물자 수송선박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 등대 불빛은 11m 높이 콘크리트 탑 위에 18초마다 3회씩 깜박인다.
영도등대는 항로표지시설부터 자연사박물관, 해양도서실, 해양영상관, 갤러리, 전망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해양문화공간이 있다.
전망대와 모자상
모자상
전망대는 본래 자살바위라 불리던 곳이었다.
살자 바위
세상을 비관하여 전망대에서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여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1976년에 설치하였다. 재질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격은 폭 1m, 높이 2m이다.
태원 자갈마당
자갈마당
등대자갈마당, 태원자갈마당, 감지자갈마당등 3곳의 자갈마당이 있다. 파도소리와 자갈 구르는 소리 그리고 뱃고동소리가 일품이다.
태원 자갈마당의 파도와 자갈구르는 소리
자갈마강에서는 해삼, 멍게, 소라, 전복, 성게 등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석양의 남항
남항조망지
남항조망지에서 부산의 대표항인 부산남항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마침 일몰 풍경을 담아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왔다. 야간에는 부산남항과 송도일원의 야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태종 포토존
태종‘休’ 포토존
신라 태종(무열왕 김춘추)이 이곳에서 활을 쏘고 말을 달리며 군사를 조련,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
태종대 입구에서 정문을 바라보면 왼쪽에 하얀 첨탑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의 결의와 적십자정신에 의거, 의료지원단을 파한 하여 유엔군과 한국군의 전상자 치료와 난민구호에 공헌한 것을 기념한 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