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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un Nov 24. 2023

산업계 예비 신입사원에게 추천하는 책 10

종강을 앞두고, 책이라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수요일 강의를 준비하며 이번 학기 남은 일정을 확인해 보았어요.

세상에나, 4주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작년은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라 학생들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은 오프라인으로 만나 강의하고 얘기하니 훨씬 돈독해지더라고요.


수업 끝난 후 집 주차장에 들어서니 주변은 이미 어둑어둑하였고요.

아파트 상가에서 비비큐 치킨 한 마리를 포장해 귀가해 맛나게 먹으며,

앞으로 세상에 나가 이리저리 부딪히고 치일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홀로 헤쳐나갈 수 있게 조언해 줄까...

생각하다, 책 추천 리스트를 만들었어요.

      


♬ 산업계로 진출할, 기업에 취직할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 10.



[1]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제프 콕스 지음, 위즈덤하우스 출판

마케팅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처럼 보여주는 책이에요.

소설 형식을 빌려 쓴 마케팅 개론 책이랄까.

산업계와 기업에 입사하는 이라면 시장과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게 저의 생각인데요.

공대생으로 엔지니어를 계획하고 있을지라도.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져 판매되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또, 이미 마케팅 이론을 접했던 이라면, 기업 판매 활동의 전체 흐름을 다시금 정리하는 시간이 될 거예요.

입사 전후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




[2] 일이란 무엇인가, 고동진 지음, 민음사 출판

삼성전자의 고동진 사장이 은퇴 후 쓰신 책이에요.

대졸 신입으로 입사해 사장으로 은퇴.

책 읽기 전에는

'운이 좋았나, 남다른 능력이 있나 보네..' 생각했어요.

하지만, 읽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와, 정말 이 정도로 일했구나. 그래, 이 정도로 일했으니 사장까지 하셨구나.'

그러면서,,,

'난 이렇게까지 일할 자신이 없는데. 일찍 퇴사하길 잘했구나.'

홀로 위로(?)도 해 보았고요 :)

고상한 표현과 우아한 내용으로 학자가 쓴 기업에서 일 얘기가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시간을 거쳐온 분의 얘기라,

더 생생하고 때론 그 고통이 여실히 전해오고, 가끔은 한숨을 짓게 되더라고요.

글로벌 기업에서 인정받는 일꾼이 되기 위한 일에 대한 자세와 마인드를 배우면 좋지 않을까 해요.




[3]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은행나무 출판

한 때 너무나 좋아했던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쓴 책이에요.

예전 알랭드 보통이 한국 콘퍼런스에 왔는데, 그때 과감히 휴가 내고 참석해 긴 줄에 합류해 사인받은 기억이 생생하네요.

인간 본연이 가진 '불안'이라는 감정이 왜 생기는지, 알려준 책이에요.

사실, 알랭 드 보통은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는 걸까?'라는 책을 읽고 사람 특히 남녀 감정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게 재미있어 다른 책을 찾아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재미보다는 미처 몰랐던 나의 미지의 세계를 알게 해 주었어요.

회사 조직 생활이 정말 힘든 이유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해요.

조직 생활이 힘들 때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내 본연에 깃든, 인간 본성의 근본을 이해하면 더 나은 조직생활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4]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지음, 갤리온 출판

'심리학'에 직접적인 관심을 갖게 해 준 책이었어요.

서른이 되기 전, 사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스무 해 남짓 기간 동안 내 결정의 대부분은 나보다는 친구들과 가족 영향이 더 컸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해 준 책이었어요.

나와 마주 앉아 대화하고 알아가는 시간, 현대인에게는 참으로 필요한 거 같아요.

끝없는 경쟁 속에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정작 그 속에서 자신을 놓치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힘들어하는 이가 많고요.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내딛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더라고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두니 사람을 대하는 게 편해졌어요.

나를 잘 알아야 조직 생활을 잘할 수 있고, 그래야 일도 잘하지 않나 해요.




[5]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구본형 지음, 김영사 출판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4~5년 차, 얼추 사회에 적응해 가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평생 일하며 살아야 하나?'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회사에서 일이라는 게, 특히 입사 몇 년 차인 주니어에게 일은 그야말로 답이 없더라고요.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하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선배와 비교하면 한없이 성과를 드러내는 면이 부족한데, 이대로 평생 스스로 밥 벌어먹고살 수 있을까.

수동적인 직장인으로 계속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직장 생활에 혼란을 느끼고 있을 때 만났던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관점을 바꾸게 되었어요.

"회사에 고용된 수동적 존재로서 내가 아니다. 나를 위해 회사가 존재하고 나에 의해 회사가 있다!"

주객을 바꾼 거죠.

내 삶의 주인은 회사였고, 나는 조연에 불과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내 일의 주인은 나였고, 회사가 조연으로 바꿀 수 있었어요.

일하는 마인드와 자세가 180도 달라지더라고요.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훨씬 재미있고 성과도 내게 되더라고요.

일에 대한 생각의 전환에 큰 도움이 된 책이었어요.




[6] 보도 섀퍼 돈, 보도 섀퍼 지음, 북플러스 출판

이 책이 나온 건 2003년이었는데, 제가 접한 건 코로나 바로 전이었어요.

직장인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경제관념을 제대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봐요.

전 그러지 못해 한편에 늘 아쉬운 마음이 있거든요.

일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을 잘 관리해 자산을 늘리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퇴사하고 절실히 느끼고 있거든요.

사실 이 책과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과 고민을 했는데, 보도 섀퍼 '돈'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한 사고 체계, 관점 전환을 깨우치게 해주는 책이랄까?!

자유 경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경제적 자유와 돈은 끊임없이 쫓아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해요.

물론, 경제적 자유가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가진 부자를 꼭 의미하는 건 아니죠.

생활을 위한 돈이 아니라, 나를 위한 돈!! 이 책으로 한 번 배워보면 좋겠어요.




[7] 관점을 디자인하라, 박용후 지음, 프롬북스 출판

박용후 작가님은 2013년 회사 초청 강연에서 알게 되었어요. 그때 이 책을 소개받았고요.

강연에서 국민 소통 앱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 사례를 얘기해 주시던 게 생각나네요.

상품기획 업무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좋고 성공하는 제품을 만들까, 고민할 때였어요.

이 강연이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당연한 걸 거부하고, 그걸 계속 달리 생각해 보기. 관점을 바꿔보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을 하는데 답을 쉽사리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드려요. 자신의 방법을 찾는데 도움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가치라는 건, 결국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원석을 발견해 그걸 갈고닦아 보물을 만드는 거니까요.




[8]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위즈덤하우스 출판

회사를 다닐 때는 늘 주변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과 부딪히며 일했죠.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같이 있는 시간이 익숙했고, 그게 더 맞는 삶이라 생각했어요.

퇴사하고 자의 반타의 반으로 수개월 홀로 지내다 보니, MBTI도 바뀌고,

우울감이 오더라고요.

그때 책장에 꽂힌 이 책을 발견했어요. 아마도 오래전 사두고 몇 장 읽다가 말았던 거 같아요.

다시 꺼내 찬찬히 읽었어요. 작가가 마치 옆에서 위로해 주는 것만 같았어요.

인간은 원래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인 거 같아요.

요즘 사회는 시끌벅적한 세상 속에서 관계 맺고 역할 수행을 더 권하지만요.

피곤하고 힘들어도 꾸역꾸역 쫓아가고 있고요.

하지만 살다 보면 세상에 고립되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원하지 않았지만 조직에서 튕겨져 나와 혼자가 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럴 때 불안과 초조가 엄습해 오곤 하죠.

그럴 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고독 속에서 나를 더 견고하게 빚는 시간에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 시간이 얼마나 값질지 알려줄 거예요.




[9]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지음, 데이원 출판

정말 두꺼워요 :)

인생 선배가 까칠하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솔직하게 얘기해 주는 것 같아요.

난 약간은 인기에 연연해서 좋은 말 긍정적인 말 위주로 전달하는데,

가끔은 가시가 있는 말을 하고플 때도 있거든요.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잖아요.

무엇보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할 때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 부분을 권해요.

일은 일이죠. 돈을 벌어야 하고, 많이 벌면 더 좋고요 *.*

그래서 사회 초년생들도 한 번 읽어 스스로를 다지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거 같아요.




[10]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마리아릴케 지음, 고려대학교 출판부

모든 게 부드럽게 흘러가고 한창 바쁠 때 읽은 이 책은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얇은 책 한 권 읽는데, 내용이 들어오지 않고 자꾸만 튕겨져 나가는 거 같았어요.

그러다, 퇴사하고 혼자 일 해보겠다 고군분투할 때 다시 읽게 되었어요.

사실 지하철에 타 읽기에 더없이 좋아 들게 되었죠ㅋㅋ. 책이 정말 얇거든요~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한 구절 한 구절이 귀에 쏙쏙 박히더라고요.

'아니, 이런 내용이 원래 있었다고? 책이 바뀐 건가? 신기할 노릇이네.'

한참을 어리둥절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철학과 예술, 인생과 사색.

조금은 심적 혹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찬찬히 한 번 읽어보길 권해요.

고독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을 때 릴케와 만나보세요.

정말 사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내적 충만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출처] 기업으로 취직하는 대학생에게 추천하는 책|작성자 제이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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