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힘들고 내일은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모레는 아름답다.
5. 무위도식의 본능적 거부.
중학교 1~2학년까지 시절 저는 게임을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기억에 앞서 말씀드린 스타크래프트와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열심히 했습니다.
한 쪽 머리로는 이것들을 끊고 좀 더 공부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른 한 쪽 머리로는 이것이 나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질적으로 게임을 하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습니다. 수면불균형, 교감신경계 흥분, 피로감 등을 유발 하여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그렇지만 사실을 안다고 해서 그것에 따라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 때 제가 사용했던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부와 게임 둘 다 욕심은 있었죠. 공부는 하기 싫었습니다. 게임은 하고 싶었습니다. 둘 다 하지 않아보는 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봅니다. 아무런 발전도, 흥분도, 재미도 없이 따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한 두 시간이 아니라 며칠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이것이 하고 싶게 됩니다.
인간은 약 400만 년 전 쯤부터 직립하여 수렵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1만 년 전부터 정착생활을 하기 시작했고요. 399만년 동안 수렵생활을 한 셈이지요. 수렵 생활에서의 핵심은 안정적인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생각해봅시다. 한 지역에서 머물면서 그 지역에 있는 동물들을 사냥하고, 열매를 따먹었다고 합시다. 그렇게 되면 이제 장소를 옮겨야겠죠?
그런데 어느 부족들이 ‘우리는 옮기지 않겠다. 안주하겠다.’는 생각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봅시다. 다 죽었을 겁니다.
반면, ‘새로운 곳으로 떠나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뭐라도 하자.’는 부족들은 어땠을까요? 물론, 새로운 환경이나 외부 자극에 적응하기 어렵고 힘들고 했겠지만, 살아남을 확률은 훨씬 높았을 겁니다.
즉, 어찌 보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환경, 외부 자 극을 찾아 나섰던, 나서야만 했던 부족들의 후예인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아무것도 하지 않던, 새로운 환경도, 외부의 자극도 없었던 시간을 오래 보내다가 공부라는 새로운 환경, 자극을 만나게 되면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공부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할 것이 많습니다. 계속 새로운 자극입니다.
무위도식(無爲徒食) (①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②게으르거나 능력(能力)이 없는 사람) 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우리들은 무위도식을 머리로는 항상 바랍니다. 맛있는 것 먹고 등 따시게 누워서 자는 것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본능적으로는 이것을 거부합니다. 나태(懶怠)라는 단어의 뜻을 보면 게으르고 느린 것입니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본능적으로 이를 거부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깨닫고 나면 이를 이성적으로 거부하며 열심히 살게 됩니다. 그 끝에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힘들고 내일은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모레는 아름답다.”
-잭 마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