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해야겠다.’
8. 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하라.
고1부터 고3까지 저는 정말 바닥만보고 꾸준히 걸었습니다. 그 중에 고2 때 뭔가 공부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결핍된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 느낌이요. 충실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노력하고 끈기 있게 채워가고 있지만, 어느 한쪽이 텅 빈 느낌이요.
거울을 봤습니다. 못생기고 뚱뚱한, 게다가 인상까지 쓰고 있는 한 남자 고등학생이 서있더라고요.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운동을 해야겠다.’
제 하루일과를 돌아봤어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학교에 갑니다. 학교에서 10시가 되면 집에 돌아옵니다. 그 사이 어느 시간이라도 운동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사실 타인과 신체접촉을 하며, 치열한 경쟁을 하는 스포츠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구기 종목도 싫어합니다. 한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하고 싶은 일은 운 좋게도 제가 잘 알고 있었고요.
문제는 시간이 없어보였습니다. 새벽밖에는 없었죠. 그래서 새벽에 갔습니다. 여기서 변명은 필요 없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고, 시간은 새벽뿐이었고, 그래서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였습니다.
그냥 했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목욕탕이 같이 있는 헬스장에서 먼저 샤워를 하고 몸을 푼 뒤, 운동을 하고, 다시 간단히 샤워를 하고 학교에 등교를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보내다 보니 행복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 결핍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3, 그 뒤 재수시절까지 이러한 패턴의 생활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결핍(缺乏) 단어의 뜻 그 자체만 풀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지러질 규, 모자랄 핍입니다. 이지러지고 모자란 것입니다. 이지러지다는 것은 '[동사] 1. 한쪽 귀퉁이 가 떨어져 없어지다. 2. 달 따위가 한쪽이 차지 않다.' 의 뜻입니다.
공부로 제가 채워야할 부분이 한쪽이 있었고요. 운동으로 채워야할 부분이 또 한쪽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공부로 얻고 배울 수 있었던 것들에 더해 운동으로 얻고 배울 수 있었던 것들까지 더했습니다.
지금 나에게 결핍된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발견 했다면, 당장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결핍을 알고도 그냥 둔다는 것은 이유를 댈 필요도 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찾고, 더 나은 이상을 찾기 위해 +가 되는 부분을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어떻게 +를 ++로 만들까를 고민합니다.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인 부분에만 집중을 하지 말고, - 인 부분을 찾고 이를 0으로 만들고 +로 만들고자 하는 고민, 아니 고민도 필요 없습니다. 실천이 필요합니다.
-처음 바디프로필을 찍었던 때입니다. 사진작가님이 “좀 멋있는 척 해보세요.”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끄러워 혼났습니다.
“핑계를 잘 대는 사람은 좋은 일을 거의 하나도 해내지 못한다.”
-벤자민 프랭클린
“할 수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아, 하고 싶으니까 하는거야.”
-원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