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못하는 것 같은 퇴직에 대한 고찰

다들 퇴직을 너무 잘하고 있는것 같다...

by 하찌네형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것이, 마치 내가 이 곳에 있지 않으면 내 인생에서 큰일이 날것 같은 불안감에 싸여있어서 그런것인지, 한참을 생각하고 한숨을 쉬고, 내 주위의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많은 이 공간을 좀 떠나는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오늘 아침이다.


최근에 포털사이트에 보면, 이래이래서 퇴직했다...그래서 성공했다..등등의 글들이 올라온다.

대부분, 뭔가의 꿈을 찾아가는 말들이 많은데, 나는 그렇다.."가족은? 집안의 생계는?" 이라고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것은,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40대 가장, 그것도 외벌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은 돈이다.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불안함이 퇴직에 가장 걸림돌이다. 뭐,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왜 다들 그렇게 살아야 하나....를 생각해본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교육에 대한 고민들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초등학교는 그렇다쳐도, 중학교는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어'

집 앞 5분거리에 중학교가 버젓이 있지만, 그 학교의 이미지는 엄마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가 보다. 그래서, 지역 좋은 중학교가 배정되는 아파트로의 이사를 꿈꾸는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그 좋은 중학교가 배정되는 주변 아파트 시세는, 지금의 거의 두배가 된다.

또....돈이다. (그래도 우리 와이프는 중학교까지만 그렇게 하자 한다. 어차피 고등학교는 뺑뺑이라고..)

그렇게 중학교~대학교까지의 뒷바라지가 필요한데, 지금 내가 여기서 퇴직을 해서 되나...싶다.

나와 아내는 안입고, 안먹고, 안쓰고 버틸 수 있겠지만, 자식의 뒷바라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할까..


물론 퇴직으로 인해, 사회의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뭔가는 할 것이다. 그게 당장 떠오르진 않지만, 지금의 나이가 있다보니, 뭔가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있다. 물론 그 불안감은 지금의 사회와 경제상황등과 무관하지 않다.


뭔가 고난의 시기라도 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40대는 뭔지 모르게 힘든 시기라는 이미지가 있어왔지만, 정작 내가 40대가 되고 보니, 그게 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불멸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40년만 더 살면, 나의 존재는 먼지처럼 사라질텐데도, 그 남은 수십년을 위해, 이런 고민자체가 쓸데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 의미없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기를 수십번이다.


사는 방법을 다양하게 있는 것일텐데, 학교졸업하고 회사가고 결혼하고 애낳고 행복하게 잘살아야 한다는 뭔가 틀에박힌 내 인생이 그래서 불쌍하게 여겨질 때도 있다. 정말 이 방법밖에 없는 것인가...하고 말이다.


그런 나약함이 한번에 밀려오는, 토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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