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가능노선 - 1호선, 4호선
1호선의 환승역은 거의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그만큼 서울권은 다양한 노선들이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반면, 서울만 벗어나더라도 1호선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1호선도 구로역을 지남과 함께 두 갈래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열차 운행 빈도는 상당히 많이 줄어든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금정역은 수도권 남부 지역만 볼 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역이다. 서울을 벗어난 곳에서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유일한 역인 금정역은 많은 승객들로부터 환승하기 편한 역으로 인식되어 왔다.
◆ 하나의 노선에서 각각의 노선으로 바뀐 금정역
금정역은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역 가운데 유일하게 두 노선 모두 좌측통행 방식을 사용하는 코레일 노선의 일부 노선이다. 원래는 구로역과 마찬가지로 국철 구간으로 하나의 노선이었다. 그러나 과천선이라 불리는 금정역에서 사당역까지(정확히는 남태령역)의 구간을 연장하면서 기존 4호선과 직결 운행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안산선이라 불리는 금정역에서 오이도역 구간이 국철에서 독립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1호선과 4호선은 많은 역에서 접점을 이루고 있지만, 노선을 세분화해서 보면 실제로 1호선과 4호선이라는 이름으로 만나는 환승역은 서울역과 동대문역 두 역 뿐이다. 창동역의 경우 4호선은 그대로 4호선이지만, 1호선은 경원선 전철에 해당하는 노선이다.
그리고 금정역은 1호선은 경부선, 4호선은 안산선과 과천선의 경계에 해당한다. 지금은 편의상 1호선과 4호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금정역은 실제로 3개 노선이 만나는 역이라 할 수 있다. 이는 1호선과 수인선, 분당선이 만나는 수원역과 동일한 형태다.
물론 수원역 역시 수인선과 분당선이 직결운행하면서 수인분당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2개 노선처럼 보인다. 4호선이 직결운행되기 전에는 1호선 노선에서 안산 구간으로도 열차가 운행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승강장이 가까워졌다.
현재 금정역은 섬식 승강장이 두 개 붙은 쌍섬식 승강장 형태로, 승강장에서 두 노선 열차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시간대만 잘 맞으면 경부선 기차까지 3종류의 다른 열차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역이기도 하다.
◆ 노선에 관계없이 진행방향이 같은 열차가 서로 공유하는 승강장... 분산효과에 탁월
금정역은 비슷한 이유로 환승역이 된 회기역과 달리 노선 별로 각각의 승강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방향이 같은 열차끼리 각각 동일한 승강장을 사용하고 있다. 바깥쪽 승강장은 4호선이, 안쪽 승강장은 1호선이 지나고 있다.
승강장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금정역은 같은 역명판이지만 다른 역과 달리 한쪽은 1호선 역명판이, 다른 한쪽은 4호선 역명판이 표기되어 있다. 열차 도착 안내판에도 두 노선이 함께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회기역의 경우는 두 노선이 서로 교차하는 형태가 아니라 평행하는 형태로 만난다. 그래서 금정역처럼 진행방향에 따라 승강장을 같이 사용하는 구조로 만들기가 어렵다.
반면 금정역은 두 노선이 서로 이동하는 방향이 달라서 어느 한 노선은 반드시 다른 노선을 지나쳐야만 한다. 그 역할을 4호선이 하고 있다. 4호선은 금정역을 지나면서 상행 방면인 사당역 방면으로 갈 때는 지하 통로를 통해 1호선을 지나고, 반대로 하행 방면인 오이도역 방면으로 갈 때는 고가 통로를 통해 1호선을 지난다. 이렇게 4호선이 1호선을 아래, 위로 통과하기 때문에 회기역과 다른 형태로 열차가 통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레일 소속의 역으로 금정역처럼 쌍섬식 승강장 형태로 환승할 수 있는 역은 회기역뿐만 아니라 용산역도 있다. 그러나 회기역이나 용산역은 환승통로가 단 한 곳에 불과해서 병목현상이 필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회기역이나 용산역은 노선별로 각각의 승강장을 사용해서 행선지에 관계없이 다른 노선으로 환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환승통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환승통로 폭은 한정적이어서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승강장을 빠져나가려는 승객들로 아우성이다.
그러나 금정역은 같은 상행선이나 하행선으로 갈아탈 경우 바로 맞은편에 있는 승강장에서 열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승통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안양역에서 출발해서 안산역으로 가는 승객의 경우 1호선을 이용해서 금정역에 내려서 바로 맞은편에 들어오는 4호선 열차를 이용하면 안산역으로 향한다.
반대로 수원역에서 과천역으로 가는 승객의 경우 1호선을 이용해서 금정역에 내리면, 바로 맞은편에 들어오는 4호선을 이용해서 과천역으로 향할 수 있다. 반면, 열차 진행 방향의 반대로 환승을 해야 하는 승객의 경우에만 환승통로를 이용해서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가야 한다. 즉, 안양역에서 과천역으로 가는 승객이 금정역에서 환승을 할 경우에는 환승통로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금정역은 환승통로 또한 두 곳이나 있어서 회기역이나 용산역과 달리 승강장에서 승객이 잘 빠져나가는 편이다. 대신 승강장 폭이 좁은 편이라 승강장에는 항상 많은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단, 출구는 어떤 환승통로를 거치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1~5번과 6~8번) 출구 번호를 잘 보고 나갈 필요가 있다. 그 역시 환승통로에 출구 번호를 크게 표기해놓아서 바로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