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가능노선 - 4호선, 9호선
4호선이 한강을 지나 처음 등장하는 역은 동작역으로, 4호선 서울 시계 내 강남 구간에서 유일한 지상역이기도 하다. 동작대교와 바로 이어져있는 이 역은 9호선이 개통하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승객을 받아들이는 역으로 바뀌었다.
물론 다른 환승역에 비하면 유동인구가 터무니없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동작역에 내려 보면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은 아파트단지(가장 인접한 곳에 위치한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공사가 끝나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나 쇼핑몰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동작역에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 및 지하철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숨어있다.
◆ 환승역임에도 유동인구가 적을 수밖에 없는 역
동작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도로나 건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 숲이 펼쳐진다. 이곳숲길은 별도의 명칭인 허밍웨이라 불린다.
이곳 근처로는 하천을 따라 반포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 하천을 경계로 서초구와 동작구가 나누어지게 된다. 반포천에 조성된 자전거 길 및 산책로 역시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한편 4호선 지하철을 가장 가까이서 잘 지켜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 바로 3, 4번 출구로 연결되는 육교에서다. 동작역을 지나 총신대입구(이수)역으로 가는 4호선 열차는 도로를 건너서 바로 터널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터널을 배경으로 담은 열차 사진은 꽤 괜찮은 장면이다.
이 역의 부역명으로 붙은 현충원에서 알 수 있듯 9호선 출구 인근에는 바로 현충원이 자리하고 있다. 즉, 유동인구와는 거리가 먼 곳임은 틀림없다. 현충원 정문은 8번 출구와 가장 가까우며 4호선에서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도 현충원을 직접 역 이름에 사용하고 있는 대전 1호선에 비하면 4호선 동작역은 현충원과의 역 간 거리가 짧은 편이다.
◆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 환승통로
9호선 동작역은 급행열차가 일반열차를 추월하는 대표적인 역으로, 승강장도 열차별로 구분되어 있다. 1호선과 달리 쌍섬식 승강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역이라 할 수 있다.
9호선 승강장은 이러한 영향으로 특정 시간대에만 열차가 몰아서 들어오고 나머지 시간은 또 한산한, 아주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양방향에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극히 드문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환승통로가 거의 가득 차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물론 워낙 환승통로가 넓기 때문에 이촌역과 같이 병목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9호선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이어지는 연결통로는 세 곳에 걸쳐 있다. 그 가운데 4호선으로 연결되는 환승통로는 구반포역 쪽 승강장 끝단에 설치된 연결통로다.
동작역에 내리는 승객의 대부분이 환승 승객이어서 그런지 승강장 위치에 따라 승객 분포 편차는 꽤 큰 편이다. 9호선 승강장 위로 이어지는 대합실은 쌍섬식 승강장의 영향으로 상당히 넓다. 단,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이 거의 없어서 삭막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넓은 대합실을 지나고 나면 그에 못지않게 넓은 폭이지만 이제 승객들로 가득한 본격적인 환승통로를 만날 수 있다. 환승통로가 워낙 길어서 여기에는 무빙워크도 설치되어 있을 정도다.
에스컬레이터 역시 승강장 폭을 그대로 이어받아 상당히 넓다. 에스컬레이터는 상 하행 모두 2기씩 설치되어 있는데 1기씩만 가동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가동하고 있어서 승객의 분산도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9호선이 상대적으로 최근에 개통한 노선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는 물론 계단도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나 환승하기엔 불편함이 없다. 단지 승강장 높이 차이로 인해서 환승거리가 길어진 것이 유일한 흠이다.
4호선의 경우 9호선과 달리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에스컬레이터는 따로 없다. 이는 9호선 승강장과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차이점이다. 단, 엘리베이터는 있어서 교통약자가 느끼는 불편함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호선 승강장은 굉장히 많이 꺾여있는 C자 커브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 승강장 구조로 인해 열차가 진입할 때 철도 특유의 쇳소리가 유독 강렬하게 들리는 역이기도 하다. 그나마 지상 승강장이라 그 소리가 외부로 잘 퍼져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시끄럽다는 느낌은 없다.
4호선 승강장은 9호선과는 반대로 대합실이 승강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열차의 진입 여부를 알기가 쉽다. 점점 열차 소리가 희미해지면 이미 열차가 출발했다는 신호고, 열차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브레이크 소리가 들리면 열차가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열차 간격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라 굳이 무리해서 들어오고 있는 열차를 탈 필요는 없다. 단, 이는 사당역에서 당고개역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만약 이용하는 구간이 진접~당고개 구간이거나 사당~오이도 구간이라면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