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가능노선 - 1호선, 신림선
1호선은 신림선 전철이 만나는 노선 중 유일하게 지상으로 통과한다. 그리고 다른 환승 가능 노선과 달리 좌측통행을 하고 있다.
대방역을 비롯해서 신림선과 만나는 4개의 환승 상대역은 수도권 전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대식 승강장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9호선 샛강역은 상대식 승강장에 가장 가깝지만 중간에 급행열차 통과 선로가 있어서 일반적인 상대식 승강장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1호선 대방역은 쌍섬식 승강장으로 1호선 자체에서만 4개의 승강장을 사용하고 있다. 2개 승강장은 모든 역을 다 정차하는 일반열차가, 나머지 2개 승강장은 동인천역과 용산역을 오가는 급행(특급)열차가 사용하는 승강장이다.
같은 급행이지만 9호선은 실제 급행열차와 일반열차가 같은 선로를 공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편 7호선 보라매역과 2호선 신림역은 해당 노선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섬식 승강장을 갖춘 역이다. 이처럼 신림선은 흔하지 않은 승강장을 가진 역만 선택한 것처럼 이어지고 있다.
◆ 거쳐야 할 것이 많은 환승통로
지상에 위치한 1호선 승강장과, 샛강을 통과해야 해서 지하 깊이 내려간 신림선 승강장은 어쩔 수 없이 환승통로의 길이를 늘려버렸다. 설상가상으로 환승통로는 신림선과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동인천 급행열차 승강장(1번 홈)에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승강장에서 하차할 경우 1호선 대합실로 내려갔다가 다시 동인천 급행열차 승강장으로 올라온 후 환승통로를 이용해 다시 내려가야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한 쪽으로만 환승통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1호선 대방역 아래로 지나는 경부선의 영향도 분명 간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동인천 급행열차 승강장과 연결된 환승통로는 열차 사진을 담는 것을 좋아하는 철도 마니아들에게 아주 훌륭한 장소를 제공해준다. 그동안 대방역 승강장에서 경부선 열차를 담기에는 각도가 애매했는데, 환승통로가 생기면서 선로 바로 위에서 정면으로 열차를 담을 수 있는 각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부선까지 통과하면 비로소 신림선 대합실이 등장하게 된다. 이곳에는 신림선 개통과 함께 새로운 출구가 하나 만들어져 있는데, 6번 출구가 되었다. 이 출구가 환승이 가능한 신림선의 역 가운데 유일하게 새로 생긴 출구다.
다른 3개의 환승역은 기존 노선에서 사용 중인 출구를 그대로 공유하고 있을 뿐, 신림선이 개통하면서 새롭게 생긴 출구는 따로 없다.
기존 6번 출구는 샛강역 방면에 혼자 동떨어져 있는 출구인데 신림선 개통으로 탄생한 새로운 6번 출구로 인해 그곳은 7번 출구로 출구 번호를 바꾼 상황이다.
6번 출구가 있는 곳은 지상 1층으로, 아직 신림선 승강장까지는 남은 거리가 꽤 된다. 샛강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방역도 6번 출구의 개찰구로 승객들이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바닥에 1호선 노선 색으로 된 유도선을 표시해놓았다.
이 표시대로 움직이면 경부선 철도를 횡단하는 통로가 등장하고, 1호선 동인천 급행열차 승강장으로 이어진다.
◆ 거쳐 가는 에스컬레이터만 최소 5곳
대방역에서 환승을 하려면 최소 5기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이는 동인천 급행열차 승강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고, 1호선 다른 열차를 이용하려면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합쳐서 7회나 이동해야 한다.
환승거리 자체는 길지 않지만 높이 차이가 얼마나 많이 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상 1층의 6번 출구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지하 구간이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한두 번 내려가면 신림선 승강장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를 하나 둘 거칠 때마다 또 등장하는 다음 에스컬레이터를 보면서 ‘역은 언제 나오나?’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간다.
그렇게 하나 둘 에스컬레이터를 지나면 베일에 싸여있던 신림선 승강장이 등장한다. 그동안 양방향 모두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던 환승통로는, 정작 신림선 승강장과 연결된 통로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올라오는 방향만 설치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벽 쪽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서울지방병무청역 방면 승강장은 순간적으로 좌측통행 형태로 되어있다. 반면 샛강역 방면 승강장은 우측통행 형태다.
1호선과 달리 신림선 대방역의 역 명판에는 보조역명이 붙어있다. 아마 1호선과 신림선이 서로 다른 회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역 명판에 붙은 보조역명이 서로 달라진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