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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방랑객 Aug 17. 2023

서부산 지역의 교통 중심 '사상역'

환승 가능노선 - 부산2호선, 부산김해경전철(1회용 승차권 등 환승불가)

 사상역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역이다. 이 역은 현재 2개 노선이 지나는 평범한 환승역이지만 예정된 노선만 2개나 더 있는 등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역이 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정에는 없으나 잠정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경부선까지 더하면 무려 5개 노선이 이곳을 거쳐 가게 된다.


 수도권에서도 4개 노선 이상이 한 번에 마주하는 역은 김포공항역을 비롯해 왕십리역과 서울역, 공덕역 등 손에 꼽을 정도라는 점에서 사상역이 얼마나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사상역을 시종착역으로 하는 노선이 4개 중 2개 노선이라는 점이다. 현재 운행 중인 부산김해경전철과 짧은 거리지만 10년 가까이 공사가 지속될 위기를 맞은 5호선(사상-하단선)이 여기에 해당한다.


 2호선과 예정된 5호선만 부산교통공사 소속으로 운영기관이 같을 뿐, 나머지 노선은 모두 제각각 회사로 운영하기 때문에 환승역이지만 또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5호선 역시 개찰구를 통과해야 다른 노선으로 갈 수 있는 간접 환승 체계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 이 역의 모든 노선이 각자 도생하는 특이한 모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해선, 부산김해경전철 관련 환승역이 모두 말은 환승역이지만 실제로는 따로따로 요금을 책정하는 것과 괘를 같이 한다. 완전한 환승체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도권처럼 광역 환승제도를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구번호를 각각 사용 중인 두 노선

 이미 예정대로 개통했다면 사상역은 4개 노선이 맞물려 수도권 못지않게 거대한 역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까닭에 사상역 주변은 여전히 공사 현장으로 혼잡하다.


 2호선도 그 영향으로 출구 6개 중 3개가 폐쇄된 상태다. 그런데 출구번호를 보면 부산김해경전철의 출구는 1, 2번 출구로 2호선 출구와 번호가 겹치는 것을 볼 수 있다.


▲ 6개 출구 중 3개 출구가 폐쇄 중인 2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에도 있는 1, 2번 출구.


 서로 다른 운영회사가 운행하는 노선으로 개찰구 안에서 자연스럽게 환승이 이루어지지 않는 영향이 출구번호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2호선 승강장에는 부산김해경전철을 이용하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해 2번 출구 쪽으로 나가야 한다는 안내가 있다. 실제로 개찰구에는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적혀있는데 그 위쪽에는 부산김해경전철 환승 표시를 볼 수 있다.


▲ 2호선 개찰구와 그곳을 나가야 연결된 환승통로.


 개찰구를 통과하면 바닥에 유도선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선은 환승통로로 자연스럽게 승객을 안내해주고 있다. 환승통로는 100m가 넘는 짧지 않은 거리인데 우측통행을 유도한 것도 눈에 띈다.


▲ 자연스럽게 우측통행을 유도한 2호선 환승통로.

     

경계가 뚜렷한 환승통로

 유도선을 따라 이어진 곳을 따라가면 갑자기 2호선 대합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환승통로가 등장한다. 이곳부터는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한 이후 탄생한 통로가 아닌가 추측해볼 수 있다.


 진행방향을 바꿔 새로운 통로로 이동하면 이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평면 무빙워크가 펼쳐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바닥의 유도선이 사라진다.


▲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계 지점, 평면 무빙워크가 승객을 맞이한다.


 지상에 위치한 부산김해경전철의 영향으로 평면 무빙워크를 지나면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그곳에는 부산김해경전철 사상역 역사가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기가 부산김해경전철의 1번 출구로, 2호선 1번 출구는 이곳에서 도로를 건너야 등장하므로 약속 장소를 잡을 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외부로 연결된 환승통로.


 부산김해경전철 승강장은 2호선 개찰구처럼 경전철 개찰구를 한 번 더 거쳐야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은 앞서 언급한대로 시종착역이라 승강장은 가야대역 방면으로만 유도해놓았다.


 시종착역임에도 불구하고 사상역의 승강장에는 승객이 꽤 많다. 열차는 텅 비어서 역에 도착하지만 이곳부터 서서 이동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부산김해경전철은 4호선과 달리 딱 2량 편성으로 경전철 본래의 모습에 충실한 열차로 운행 중이다. 그에 비해 승강장의 규모가 커서 승차위치 확인이 중요하다.


▲ 시종착역임에도 승객이 많은 부산김해경전철 승강장.


 열차가 회차하는 곳으로는 경부선 사상역이 이어져있다. 이곳부터 경부선과 2호선은 거의 노선이 겹쳐 운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경부선을 동해선처럼 전철로 개통했다면 2호선 노선을 조정해 부산의 다른 지역까지 역세권역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부산김해경전철 승강장 뒤로 보이는 경부선 사상역.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3년 8월 16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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