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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방랑객 Sep 28. 2023

이름은 다르지만 서로 환승이 가능한 '낙민역-동래역'

환승 가능노선 - 부산4호선, 동해선(1회용 승차권 등 환승불가)

 동래역은 사실 1호선이 개통하기 전부터도 있었던 역이었다. 1호선 개통 당시에는 지금 이렇게 동해선이 복선전철화 공사로 같은 노선도 상에 표기가 될 것이라 생각은 못했던 모양이다. 공교롭게 1호선과 동해선 모두 교대역 다음 역이 동래역이다.


 그러나 먼저 생긴 동해선 동래역에 비해 1호선 동래역이 접근성이 좋아 오히려 인지도는 더 높은 편이다. 그런데다가 이곳으로 4호선까지 들어오면서 이제는 동해선 동래역이 오히려 다른 역 이름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역사적인 점을 감안해 동해선에서도 동래역을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동해선 대합실에는 동래역 역명의 유래에 대한 안내도 볼 수 있다. 만약 인지도만 따졌다면 거제해맞이역처럼 기존 역 이름을 다른 역 이름으로 바꾸지 않았을까 싶다.

     

역 이름도 다르고 환승안내도 없지만 환승은 가능한 역

 4호선의 경우 동해선 동래역 인근에도 역이 있는데, 거기서도 동래역이라고 하면 같은 노선에 동일한 역 이름이 두 개나 되므로 이름을 피한 것 같다. 동해선 동래역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는 낙민역이 자리하고 있는데, 두 역은 30분 내로 환승할 수 있는 역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동해선 동래역의 출구에는 낙민역에 대한 안내가 있다. 반면 낙민역은 출구 안내에는 따로 동래역 표기가 없다. 대신 열차 내 안내방송에서 동해선 동래역으로 환승이 가능함을 안내하고 있다.


▲ 동해선 동래역에 대한 안내가 없는 4호선 낙민역 출구 안내.
▲ 4호선 낙민역에 대한 안내가 있는 동해선 동래역 출구 안내.


 어쨌든 두 노선은 2차선 좁은 도로를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이동거리도 5분이 채 되지 않아 환승역에 버금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4호선과 동해선은 이곳 외에서는 만나는 곳이 없기에 부전역과 다르다. 만약 4호선이 기장까지 연장된다고 하면 그곳에서 두 노선이 만나겠지만 당장은 상호 간 환승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낙민역과 동래역은 환승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승강장에는 상대역의 별도 안내가 없다. 노선도 상에도 두 역은 단독역으로 표기된 만큼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라고 생각되지만 무언가 아쉽다.


 한편 낙민역은 섬식 승강장이고 동래역은 쌍섬식 승강장이어서 승강장만 놓고 보면 분위기가 상당히 유사하다. 물론 동해선은 쌍섬식 승강장이라도 측면 승강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상대식 승강장을 보는 것 같다.


▲ 4호선 낙민역 승강장.
▲ 동해선 동래역 승강장.

     

좁은 골목길을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역

 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낙민역과 그 도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동래역은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 낙민역과 동래역을 연결해주는 골목길.


 물론 기차역이었을 때 동래역은 낙민역 출구와 접한 도로의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무가 무성하지 않은 시기에는 낙민역 역 폴사인과 동래역 역사가 한 눈에 보인다.


 그러나 새로 만들어진 전철 동래역은 그 골목 끝에서 또 좌측으로 치우쳐 역이 만들어진 관계로 낙민역 역 폴사인이 있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다.


 현재 동래 기차역 역사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철거하는가 싶어 우려했지만 플래카드를 보면 역사 보존을 위해 보수공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에 기차역으로써 활용되던 역사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 같다.


▲ 보수공사가 한창인 동래 기차역 역사.
▲ 공사 이전 동래 기차역 역사 모습(2021년 촬영).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3년 9월 27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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