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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방랑객 Oct 12. 2023

다대포 바다품은 지하철역 '다대포해수욕장역'

부산1호선 - 다대포해수욕장역

 부산 1호선은 1985년 첫 개통 이후 무려 5단계에 걸쳐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그 중 마지막 구간인 다대포 구간으로, 2017년에 개통했으니 첫 개통 이후 무려 30년 넘게 노선이 연장된 셈이다.


 신평역까지 개통한 시기가 1994년인 것을 고려하면 직전 연장 구간과 비교해 봐도 2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연장선의 마지막이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곳에 자리한 역이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역이다. 역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역 앞에 바로 해수욕장이 있다.


▲ 다대포해수욕장 안내가 표기되어 있는 4번 출구.


 부산은 지하철로 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는 역이 몇몇 있지만 다대포해수욕장처럼 역 이름에 해수욕장이 반영된 역은 이 역이 유일하다.


 해수욕장 중 가장 먼저 역세권이 된 곳은 광안리해수욕장으로 2호선 광안역 개통과 함께 역세권으로 자리 잡았다. 그 다음이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역시 2호선 해운대역이 지나간다.


 그 다음이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이다. 역이 생길 때마다 역 이름이 길어지는 것도 특이한 사항이다. 그리고 늦게 생길수록 역 번호가 더 앞선 번호를 부여받고 있다.


 이중 다대포해수욕장역은 역 번호가 095번으로, 수도권 1호선이 연천까지 연장됨에도 불구하고 이 역보다 역 번호가 앞서는 역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소요산역의 역 번호가 100번이고 이어지는 번호는 100-1번, 100-2번 등으로 이어진다)

     

 지하철역서 바다까지 도보로 5

 다대포해수욕장역의 4번 출구에는 해수욕장 안내가 표기되어 있다. 실제로 4번 출구로 나가 조금만 걷다보면 바로 바닷가가 펼쳐진다.


 그 사이에는 다대포 연장 구간 준공비를 볼 수 있다. 그동안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평역이나 하단역까지 왔어야 했던 다대포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놓은 듯 했다.


▲ 준공비를 볼 수 있는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구 인근.


 해수욕장까지 가는 입구는 해송을 가로수로 한 산책로를 지나게 된다. 이곳부터 멀리서 파도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며 여기가 바닷가라는 것을 인지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백사장이 펼쳐지고, 그곳에는 포토스폿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대포를 영문으로 적어놓은 글자판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 다대포해수욕장 입구에 펼쳐진 해송.
▲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

    

1호선에서 압도적으로 긴 역 이름

 다대포해수욕장역 개통으로 1호선 노선도는 좀 더 빼곡해진 안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다대포해수욕장역의 긴 역 이름이다.


 다대포 구간 개통 전 1호선은 모든 역이 2~3글자로만 구성된 역으로만 이루어졌다. 그래서 노선도를 보면 울퉁불퉁한 곳이 없이 질서정연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다대포 구간의 개통으로 4글자의 다대포항역과 7글자의 다대포해수욕장역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특히 종착역인 다대포해수욕장역은 1호선의 4개 환승역을 표기한 곳만큼이나 여백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찬 느낌이다.


▲ 2~3글자 역이 대부분이었던 1호선에서 유독 튀는 다대포해수욕장역.


 마침 이 역은 종착역이라 1호선 대부분의 역에서 언급되는 역이기도 한데, 실시간 열차 위치 정보에 행선지는 전체 역 이름이 아닌 다대포만 표기할 정도다.


 부산 지하철 노선 중 시종착역이 3글자를 넘어가는 역은 다대포해수욕장역이 유일하다. 그만큼 대체적으로 역 이름이 짧은 편이라 더욱 길게 느껴진다.


▲ 행선지를 모두 표기하지 않는 실시간 열차 위치 안내.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3년 10월 11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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