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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생활자 Feb 01. 2020

무엇이 옳은 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타운하우스 찾기

우리가 집을 보러 다녔던 동네는 김포(강화도 근처)와 남양주, 용인(에버랜드 근처), 양평(양수리 근처)이었는데 동네마다 대지의 가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분양가 또한 크게 차이 났다. 솔직히 적는 우리 집의 예산은 대지와 건축비를 합쳐 3억 중반 대였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될까 말까 한 수준이다. 30평 초반의 집을 원했지만, 가격에 따라 20평 후반까지도 고려했다. 대지의 크기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같은 지역이라도 위치에 따라(서울 근처인지, 외곽인지, 대중교통이 좋은지 나쁜지 등)에 따라 대지 가는 몇 배 혹은 몇십 배의 차이가 났다. 우리 예산으로 서울 근처는 갈 수 없었다. 범위를 넓혀 서울 사무실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라는 기준을 세웠다. 3억 대부터 5억 대까지 가격대의 폭은 넓었지만, 어디든 결국 서울의 집 값보다는 낮았다.


주택의 가격은 대지와 건축으로 나뉘는데, 대지 가는 주변 시세를 고려하지만, 건축비는 건축자의 기준에 따라 정해진다. 대지가를 고려할 때는 분양사무소의 말만 믿을 것이 아니라 주변 부동산을 여러 군데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시골 부동산들은 서로의 매물을 공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울보다 무조건 싼 집값만 생각하고, 주변 토지들의 대지가를 알아보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지금 생각하면 아차 싶은 부분이다.


건축비는 정말 다양한데, 저렴하게는 평당 400만 원대부터 많게는 평당 700만 원대까지가 평균적인 수준이다. 고급 주택들은 평당 800-900만 원 수준의 집도 있다. 우리가 계약한 회사는 모델하우스가 있어서 모델하우스 수준 이상을 약속받고 600만 원대의 건축비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모델하우스 수준이라는 것은 기준으로 삼기에 애매하다. 따라서 옵션은 물론 창호, 바닥재와 싱크, 화장실 도기와 단열재의 브랜드, 소재에 대해 계약서 상에 정확하게 언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타운하우스는 단독형과 다세대형이 있다. 완전한 단독도 있었지만, 3-4채 정도의 집들이 연결된 형태의 타운하우스도 많았다. 위아래 연결도 있고 좌우로 늘어선 형태도 있었다. 다세대형의 집은 건축비 부분에서 많이 절감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땅의 형태를 다지는 토목공사와 콘크리트 공사 등에서 장점이 많은 형태였지만, 우리가 꿈꿔온 집과는 맞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아무리 잘 지어진 집이라도 공유 형태의 주택은 배제하였다.


대부분은 2층 또는 3층의 형태였는데, 우리는 3층 이상의 모델도 모두 배제했다. 최근엔 협소 주택이나 땅콩집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오피스텔 복층을 거의 활용하지 못했던 우리 가족의 성향에 따라 3층의 활용도도 떨어지리란 예상이었다. 이 두 가지 측면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건설사에서 결정한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파트와는 달리 주택은 선택의 폭이 넓고, 몇몇 타운하우스는 정해진 타입이 있더라도 계약자의 의견을 절충하여 원하는 형태로 수정해주기도 한다. (이 부분은 건축 전에 계약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가족마다 라이프스타일은 무척 다르고 집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다르므로, 가격과 위치는 물론, 본인에게 맞는 형태의 집을 선택하는 것이 타운하우스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토목공사를 하는 중에 계약을 맺었고, 기본 타입을 선택한 이후 여러 부분에 설계변경을 요구했다. 도면을 보며 여기저기를 수정하는 일은 무척 설레는 일이었다. 꿈의 집이 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설계변경으로 인해 더욱 살기 좋은 집이 된 것은 맞지만, 완공까지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결국 마음고생을 더하여 더 좋은 집을 얻었지만, 무엇이 더 옳은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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