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의 아포리즘 19
내면에서
내게 학문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어떤 주제로 논문을 쓰면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꾸준히 지속하면
자극은 외부가 아니어도
내면에서 이끌 수 있지 않나?
근신하며 노력할 때이다.
책임은 나에게 있다.
사명
다시 사명에 대해 묵상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내 이름, 내 멍예. 내 성과를 위해
살지 않는가?
하지만 사명은 그런 게 아니다.
아! 근시안의 사람아!
내 사명은 무엇인가?
새롭고 다른 눈으로
멀리 봐라.
사명에 침잠하라.
제주 비
제주에 비가 내린다.
비를 좋아하는 나도
자주 오는 비가
야속할 때가 있다.
근데 미국 샌디에고에 가보니
비의 소중함을 알겠다.
그곳엔 1년에 비가
몇 번 오지 않는다.
풀과 나무가 푸르지 않다.
바다의 촉촉함과 내륙 사막의 건조함이
절묘하게 맞아 날씨가 아주 좋지만,
그곳에 있을 땐
제주의 비와
제주의 푸르름이 그리웠다.
세상 어느 곳에
모든 게 갖추어진 곳이
몇이나 될까.
하와이 같은 곳이 몇이나 될까.
지금 조건에 감사하며
만족하며 살아야 함을
날씨에서 배운다.
거기에 있는 건 여긴 없고
여기에 있는 건 거긴 없다.
글 가면
글은 때론 정직하지 않다.
이때 글은 가면(PERSONA)이 된다.
말보다도 글이 더 정직하지 않곤 한다.
우리는 말로 우리의 상태를 그대로 들어낸다.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기쁘면 기쁘다고 한다.
제일 정직한 것은
몸이지 않을까 싶다.
마음의 상태가 몸에 그대로 드러난다.
정직한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솔직하게 드러내는 글은
일기장이지 않을까?
최대한 진솔하게
글을 써야지 생각하면서도,
가면을 씌우는 글이지 않나
돌아보게 된다.
초록 풍경
나이가 들면서
초록색이 좋아진다.
자연이 좋아서겠지.
젊을 때는 빨간색이 좋았는데,
이제 내 젊음은 갔나보다.
숲, 나무, 들판이
초록이 아니고
적색이나 파랑색이면 어떨까.
숲이 주는 평안함은
초록에서 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앞에 펼쳐진
초록 풍경에 감사한다.
출퇴근 걸으면 좋은 이유
출퇴근 걸으면
좋은 이유 10가지를 생각해 봤다.
첫째, 팔다리에 힘이 생긴다.
둘째, 하루 시작하는 시동을 걸고, 하루를 정리한다.
셋째, 명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넷째, 하루 운동량을 채울 수 있다.
다섯째, 시골길 풍경을 즐긴다.
여섯째, 스트레스를 덜어낸다.
일곱째, 때때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여덞째, 단상의 조각들 착상을 떠올린다.
아홉번째, 출퇴근길 차량 정체를 피할 수 있다.
열번째, 몸 관리가 마음 근간으로 연결된다.
여건이 된다면,
출퇴근길 차 타지 말고
걸으시길 권합니다!
정훈이 교실 풍경
오늘 아들 정훈이
초등학교 3학년 2반
참관 수업에 갔다.
정훈이가
아주 신나게
잘 지내는 것 같다.
아이들은
친구 아빠라고
신기해 한다.
정훈이 유치원 때와
같은 모습이다.
아이들이 말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확실히 어른과 다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도리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울 게 많다.
정훈이 교실 풍경이
학교 풍경이 정겹다.
카운슬러 글
글이 있어 다행이다.
글 공간이 있어 다행이다.
속상하고 힘든 것을
이 공간에 다 털어놓는다.
‘필일삼’과 ‘초서재’는 좋은 친구여서
내 말을 잘 들어준다.
한참 내 푸념을 늘어놓으면
어느덧 내 짐이 덜어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
아이의 순수함과
부모의 사랑을
어른의 지혜와
스승의 가르침을
간직하며
살고 싶다.
내 못난 자아가
거듭 나야 가능할까?
모임 유감
요즘 들어
회의와 모임이
부담스러워진다.
반가운 모임보다
부담스러운 모임이 많아진다.
점점 모임에 안 가게 된다.
나가도 부담,
안 나가도 부담인 모임에는
안 가게 된다.
갈지 안 갈지
결정하는 기준은
어느 순간 내 감정이 되었다.
아직도 감정이 아닌 의무를
따를 때가 많지만,
그리 반갑지 않다.
의무를 다했다는 만족도 크지 않다.
나이 들어 그런 건지,
자연스러운 건지,
개인주의 성향이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책 구입
책을 읽지만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해한 것 같아도
조금 지나면 뭘 이해했나 싶다.
내가 산 책의
1%도 이해하지 못했다.
이는 사실이다.
저자가 1년 넘게
대작은 10년 넘게 공들여쓴 책을
내가 무슨 수로
하루 아침에, 며칠 내에
이해하겠는가?
90% 읽지 않고
99% 이해하지 못한 책을 산다.
그래도 엄한데 돈쓰는 것보다는
천배 백배 낫다.
쓸데없이 낭비된 돈을 책을 샀더라면
99% 읽지 않았겠지만.
다르게 사는 삶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나도 많이 한다.
Think Different
Do Different.
다르게 사고하고 사는 게 쉽지 않다.
다르게 살려고 해도
본성에 맞지 않아 못 산다.
거꾸로 생각해봤다.
본성에 따르는 삶이
다르게 사는 삶이지 않을까?
딴 사람에게 내 삶은 얼마나 다른 삶일까?
나로부터 출발하면 뻔한 삶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다른 삶이 된다.
내 본성에 충실한 삶이 다른 삶이 된다.
10년 뒤에
외부의 여건에 의해
내부의 갈등에 의해
오늘 사는 내가 힘들어진다.
며칠 전 산책길에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10년 뒤에 내 삶을 후회하지 않을까?
상황이 어떻고 여건이 어떻고 간에
내게 주어진 10년을
잘 살아야 하지 않나?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연구해야지.
10년 뒤에 내 삶을 돌아볼 때
잘 살았고 열심히 연구했다고
자신있게 말했으면 ...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아야지.
연재 글쓰기
며칠 전부터 초서재에 연재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단상의 조각들'을 매일 하나씩 올리는데,
다른 연재도 병행해야겠다.
매일 연재를 통해 강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자유롭게 하는 걸 바라지만,
내 의지는 그리 강하지 않다.
연재 글쓰기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글을 규칙적으로 쓰게 된다.
초서재 연재 3꼭지를 구성해봤다
단상의 조각들
초서재 수필
365개의 소망
예전에도 연재 3꼭지를 한 적이 있다.
단상의 조각들
초서재 수필
사서재 / 우리 가족 연수기
글이 모여 언젠가
책으로 엮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고슴도치
인생 화두를 하나 잡고 산다면
연구 주제 하나를 계속 붙든다면
내 삶과 연구에서
고슴도치가 되어
깊이 파고들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글 한 줄
예전에 썼던 글 한 줄을 발견했다.
지워버릴까 하다가
남겨뒀다.
썼던 기억이 있다.
내 추억이 담긴 글이지 않나
한 줄이지만
소중하다.
글 모으기
한 번에 다 쓸 수 없다.
시간될 때마다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몇 글자 쓴다.
하루 10번을 쓴다고 하면
이 시간에 쓴 글을 모으면
꽤 많은 분량이 된다.
내 ‘필일삼’은
이렇게 채워진다.
한번에 다 쓸 수 없다.
틈틈히 써야 한다.
아쉬움
인간에 실망할 때도 있고
인간에 희망을 볼 때도 있다.
신뢰가 깨지기도
신뢰가 쌓이기도 한다.
나도 실망을 주기도 하고
희망을 주기도 할 것이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실망이 더 커지는 것 같아
무척 아쉽다.
하루 3장
어떻게든 하루 3장 글을 채운다.
채우면서 글을 쓰게 된다.
하루 3장 채우지 않는다면 글쓸 동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루 3장을 채우는 축복이 나에게 주어졌다.
하루 2장도, 4장도 아니고 3장이다.
하루 3장은 내게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반대로 거꾸로
반대로 생각해보자.
거꾸로 표현해보자.
늘 역발상을 하고
가끔 실제로 시도해보자.
하늘과 바다를 바꾸어보고
땅에서 올라가는 비를 생각하자.
엉뚱한 상상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