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의 아포리즘 18
질문과 설명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을
질문을 던져야 한다.
설명하면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리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질문과 설명을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책을 쓴다.
실수
살면서 허망한 실수를 할 때가 종종 있다.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게 된다.
후회가 된다.
인생 반듯하게만 살 수 없지만,
그래도 실수는 줄여야 한다.
잘못 했다 후회될 때
마음이 아프다.
실수를 거듭 하는 게
그래도 내 모습이다.
아쉽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사람
‘단상의 조각들’에 글을 쓰면서
내 부족함과 단점도 그대로 드러내고 싶다.
그런 심리가 내 속에 자리한다.
내가 이런 사람임을 밝힌다면
나중에 내 정체가 탄로나도
원래 그런 사람이야 하면
비난을 덜 받을 것 같다.
내가 아닌 것으로 날 포장하면
나중에 진정한 자아가 드러날 때
얼마나 비교가 되겠는가!
물론 사람들은
‘연극의 가면’을 뜻하는 Person으로 살아간다.
가면을 쓰고 내 얼굴을 가린다.
가면을 내 얼굴로 둔갑시킨다.
...
나처럼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내 장점보다 단점이 눈에 들어온다.
휴!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습관'처럼 반복한다.
그대로 이렇게 살아가는 걸 보면
용하다. 어떻게든 살아가니 말이다.
내 나이 이제 내년이면 50이다.
50이 되었는데 장점은 줄고
단점은 늘어나니 한심하다.
가면을 벗고
내 얼굴을 드러내면
얼마나 부끄러운 게 많은지 ...
‘많이 부족한 사람’이어도
후회는 적게 하자 싶다.
언젠가 끝이 있는데
그 끝을 생각하면
지금하는 후회도 부질없다.
‘내 죽음’을 ‘내 생’의 도구로 삼자.
뚜벅뚜벅 내 길을 갈 수밖에 없다.
독서
그 많은 시간에
책을 보면 좋으련만
대부분 시간을 허비한다.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는다.
오늘도 제주 공항에서
누구를 기다리며
겨우 읽었다.
이래선 독서를
실천한다고 할 수 없다.
우물 안 개구리
내게는 역시 책 밖에 없다.
내게는 역시 글 밖에 없다.
‘책과 글’이 있어 내가 존재한다.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우물 안 개구리다.
必日三
하루 5장 글을 쓴 적이 있다.
‘필일오’를 실천했지만,
계속 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어느 순간 하루 1장에 머물렀다.
그래도 일기 1장을 꾸준히 썼다.
어느 날, 5장이 아니라 3장을 쓰자는 생각을 했다.
칸도 많이 띄어가며
짧은 글로 채우기도 한다.
어떻게든 매일 3장을 쓰기로 작정했다.
휴일에도, 수업이 많은 날도,
어떤 날도 3장을 채운다.
쓰기 힘든 날은
지금 쓰는 글처럼
간략한 글로
띄어쓰기를 많이 넣어
3장을 채운다.
역시나 빈 공간이 많이 보이지만,
페이지는 채워간다.
오늘 180 페이지를 채웠으니
‘필일삼’을 60일 했다.
‘필일삼’은 계속 된다.
부족함을 절감해야
읽어야 할 책은 너무나 많다.
내가 모르는 내용이 너무나 많다.
조금 알고 나면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책을 읽어도 읽어도 모른다.
그래도 학자는 모르는 만큼 공부하는 사람이다.
부족함을 절감하면
더 공부하게 된다.
부족함을 절감하면
인생도 마찬가지로 절실해진다.
공부와 인생은 비슷하다.
인생 공부가 절실하지 않다면
이는 아직 부족함을 절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걸으면 더 걷게 된다
걸으면 더 걷게 되고
안 걸으면 더 안 걷게 된다.
걸으면 계단 길도 척척이다.
이 원리는 공부에도 적용되고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출퇴근 걷기
그냥 산책할 때보다
출퇴근 걷는 것이 낫다.
출퇴근을 할 때는
목표 지점이 뚜렷하기에
목표지까지 걸을 수밖에 없다.
‘걸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빠진다.
출퇴근 걸으면서
아포리즘 식의 글을 떠올린다.
‘단상의 조각들’에 올린 글들은
거의 전부 출퇴근때 떠오른 생각들이다.
시골길이어서 정겹다.
오늘 퇴근길에
다양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템포 늦어도 괜찮아
마음이 조급할 때는
걷기도 빨라진다.
어느덧
빨리 걷고 있는 나에게
템포를 늦추라고 말을 건넸다.
퇴근길이지 않니?
한 템포 늦추며
사는 것도
인생 사는 방법이다.
한순간 실패했다고
그리 좌절할 게 아니다.
한 템포 쉬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생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다.
必日一
써야 할 발표문이 있어
요며칠 ‘필일일’을 실천했다.
매일 논문글 1장 쓰기다.
필일삼을 실천해야 작가라 할 수 있고,
필일일을 행해야 학자라 하겠다.
오랫만에 필일일이 되니
기분이 좋다.
필일일이
내 습관이 되면
정말 좋겠다.
제주 봄날 풍경
어제와 오늘
제주 날씨가
너무 좋다.
미세 먼지도
사라졌다.
한라산이 영험하면서도
가까워 보이고,
제주 바다는 하늘과 맞닿아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런 날
출퇴근 길은
소풍 나온 기분이다.
모파상의 말
모파상은 말했다.
아무도 보지 못한 부분까지 보라.
그리고 그것을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라.
니체가 떠오르고,
푸코가 떠오른다.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새로운 것을 수립하는
예술과 학문을 추구할 수 있을까?
기존의 것도
잘 정리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삶이 짧다”
학교에서 집으로 내려 오면서
삶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다가오는 바가 있었다.
이제껏 뭐 했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또 생각하게 된다.
시간을 늘릴 방법은 없으니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10년 뒤면
내 나이 60.
시계는
고장도 없이
잘만 간다.
다른 생각, 다른 행동
인생을색다르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인생이
무척 짧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이
절실하다.
Think Different!
Do Different!
인생살이
삶이 지칠 때가 있고
삶에 의욕이 생길 때가 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
인생의 굴곡을
잘 타야 한다.
잘 안 되더라도
한참 뒤 잘 될 때가 있다.
잘 되더라도
곧 시련을 만난다.
인생살이
마음을 다잡고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부족한 준비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밥이 설익듯이,
충분한 준비가 없으면
강의도 논문도
엉성해진다.
내일 강의 앞에
왠지 쪼그라든다.
준비가 부족함을
절로 알겠다.
꾸준함의 미덕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매일 습관처럼 하면
괜찮은 게 된다.
하루에 몇 자 쓰는 걸
계속 하면 꽤 쌓인다.
책이 될지도 모른다.
꾸준함, 습관, 지속성
정말 중요한 덕목이다.
하나 하나는 별개 아니지만
모두 합치면 별개 된다.
범생이의 한계
범생이의 한계를
느낀다.
새로운 시도,
색다른 경험을
원하지만
범생이여서
새로운 게 없다.
괴짜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범생이와 괴짜는
다른 종족이다.
범생이로서
지극히 평범한 삶을
무난하게 싶겠지만,
하나뿐인 인생
재미없게 사는 건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길
매일 출퇴근길을 걷는다.
제주대 교직원아파트 앞 길을
걸을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숲에 들어온 기분이다.
매일 이 길을 지나면서
내가 좋아하는 길이 되었다.
이곳에서 4년 정도 살 때보다
매일 이 길을 걷는 지금이
이 길의 소중함이
더 느껴진다.
숲속 길에서
푸르름을 향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