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100 Houjicha “Shigaraki”
잎과 줄기를 불에 덖는 따뜻한 성격의 호지차. 캠프파이어 장작불 타는 냄새가 난다. 더 들어가면 BBQ를 초벌 한 뒤 사과나무를 불에 붙여 훈연해 향을 입히는 그런 디테일한 작업을 할 때 생각할 수 있는 향. 하지만 깨끗하게 맑은 느낌보다는 거친 맛이다. 마치 중국요리에 감칠맛을 더하듯 불향을 입혀 놓은 것 같다. 일전에 일본풍 카페에서 마셔본 호지밀크티를 생각해 보면 그쪽에서는 꽤나 대중적인 조합인 것 같은데 약간의 텁텁함이 기억난다.
우롱차가 삶은 계란이라면 호지차는 훈제란. 칵테일 중에서는 갓파더, 위스키 중에서도 훈연향이 강한 글렌피딕이랑 티칵테일 만들면 잘 어울릴 것 같다. 오렌지랑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까시스 자두 블랙베리 종류. 와인이라면 탄닌 적고 묵직한 걸로. 말벡같이 누르는 느낌. 상상하는 재미가 더해져서 글 남기는 게 즐겁다. 차로는 무겁고 훈연한 느낌이 있는 우롱차 중 무이암차 느낌 있는데?. 무이암차, 보이차랑은 또 어떻게 다른지 비교시음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니면 우유와도 어울리니 대추야자, 구운 아몬드, 바닐라 이런 조합은 어떨까. 갓파더에 들어가는 아마레또 살구 구운 아몬드 체리의 달고 고소한 맛이라고 하니 내가 이런 것들이 어울릴 것 같아 하던 재료들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캐러멜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호지차는 녹차 우롱차(반발효) 홍차(발효) 호지차는 찻잎을 찌고 말린 후 고온의 숯불에서 로스팅한다. 코코아, 은은한 단맛, 견과류 같은 고소한 향, 탄닌이 적어 쓴맛이 적음. 카페인도 적은 편이라고 적혀있다. 한국에서도 제주 쪽에서 호지차를 만든다는 정보도 보인다.
무이암차에서 오는 훈연향은 암운, 그러니까 중국 무이산이 가진 바위 토양의 풍부한 미네랄에서 오는 훈연향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그 바위 같은 맛은 무이산 떼루아에서 오는 독특한 풍미인 것이다. 반면에 호지차나 목책철관음을 마시면 유사한 향미가 나지만 이 훈연의 고소함은 주로 차를 로스팅하면 나오는 향미라고 한다. 즉, 떼루아가 아니라 공정의 차이인 것이다. 이 차이가 불향을 입혀 놓은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또 재미있는 포인트 하나 찾았다. 이럴때 오는 쾌감이 있다는걸 알까?
추운 바람이 불 때 어울릴 것 같고 밀크티 칵테일 등 변형하는 재미도 있는 좋은 베이스가 될 것 같은 차. 좋아하는 차 목록에 하나 더 추가요.
009/100 Houjicha “Shigaraki” : Houjicha l
A roasted tea from Shigaraki in Shiga, made by roasting the deep-flavored first flush after carefully curing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