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3]애착 형성 1탄(모유 수유)

by 채코

애착 형성 1탄(모유 수유)

당신이 직장맘이라면 반드시 모유 수유를 권하고 싶다. 분유라는 것을 살 돈이 없을 때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엄마의 편의를 위해 신이 주신 선물을 약으로 말린다. 나는 처음부터 조산원 원장 선생님의 조언으로 모유 수유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된다. 당연히 아이와 애착형성에 으뜸인 것을 알기에 모유 수유를 했다. 직장 다니면서 첫째 딸, 둘째 딸 18개월씩 모유 수유를 했다. 그러면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자.


모유 수유의 장점

1. 돈이 들지 않는다.

아이를 낳으면 몸에 젖이 가득 찬다. 나는 참 다행인 것이 모유가 부족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한약을 먹어서 모유가 나오게 애쓴다는데 아이를 낳고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줄 모유가 많았다. 물과 미역국을 억지로 많이 먹기도 했다. 처음에는 갓난아이가 먹는 양이 적으니 직장에 가지 않는 긴 시간은 계속 모유를 짜서 모유 팩에 담아 냉동 보관했다. 3개월 동안 쉬고 직장 나가는 날부터 우유병 2개에 모유를 넣어 시어머님에게 아이를 맡겼다. 그리고 내일 먹일 모유는 점심을 급하게 먹고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말도 안 돼.


직장에 다니지만 적당한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반드시 모유를 하고 싶기에 혼자 화장실 한 칸을 차지하고 젓을 짠다. 오늘 짜지 않으면 내일 아이가 먹을 것이 없으니 시간과 공이 많이 들기는 했다. 또한 젓 양이 많아서 빠르게 짜지 않으면 일하는 내내 가슴이 당기고 딱딱하게 굳어 몹시 아프기 때문에 얼른 나오게 해야 한다. 하루하루 고되지만 아이가 잘 먹어서 계속할 수 있었다. 분유 1캔에 비싼 것은 4만 원도 한다. 그러니 모유 수유를 하면 돈 걱정이 없다. 6개월 후부터는 이유식과 병행하므로 조금의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 신이 주신 선물을 18개월이라는 시간을 통해 알뜰히 사용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에 스스로 박수를 친다.


2. 아이와 애착 형성에 으뜸이다.

직장에 다니니 아이를 곤히 안아주는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모유를 먹이는 시간은 아이와 심장을 맞대고 얼굴을 보며 눈을 마주칠 수 있다. 그때는 몸이 피곤하고 지쳐서 따뜻한 시선으로 마주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참 즐거웠다. 아이와 눈이 마주했을 때 젓을 먹으며 엄마를 확인하고 또 파고들며 안기는 맛이 좋았다. 모유를 먹다가 스르륵 잠드는 아기는 참으로 귀엽다. 아이와의 애착은 저절로 형성된다. 엄마가 나를 믿어주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을 아는 조그만 아이는 조금씩 성격이 바르게 된다. 엄마와 마주 앉은 시간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어 정서적, 육체적으로 발달한다.


반면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사물에서 그것을 대신한다. 수건이나 인형을 늘 가지고 다닌다. 아니면 엄마의 팔꿈치를 만지며 잠자거나 서 있을 때 수시로 확인한다. 수건이나 인형이 없으면 불안하다. 만약 애착 인형을 잃어버리면 옆에 서 있는 부모는 아이의 상실감과 울음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3. 잠을 잘 잔다.

아이 키우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모유 수유를 강력히 찬양하는 사람이다.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았다면 아이의 우는소리를 감당했을까 싶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적에 잠투정하는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면 스르륵 잔다. 자고 싶고 떼쓰고 싶은데 모유의 만족감으로 마법처럼 잠이 든다. 모유 수유 덮개를 늘 가지고 다녀서 어디서든 아이가 먹고 편히 자게 했다. 내가 조금 몸이 고되다고 쉽게 버리지 않는다. 잠 잘 적에 같이 누워서 입을 오물거리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고 예쁘다. 커서도 가끔 입을 오물대는 아이를 보면 모유 수유 하기를 참 잘했다. 그저 곱게 자라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모유 수유의 단점

1. 몸이 몹시 피곤하다.

도와주는 이가 없으니 하루하루 다크서클이 없어지는 날이 없다. 밤중 수유로 아이가 먹겠다며 수시로 깨곤 한다. 대신 분유를 타려고 일어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눈을 감고 몸만 들이밀면 된다. 그러면 아이가 숨을 헐떡이며 엄마의 젖을 찾는다. 늘 엄마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냄새를 맡으며 절실하게 찾는다.


모유 수유를 완료하고 아이는 젓 만지기를 한다. 모유 수유의 애착을 엄마의 보드라운 젓 만지기로 대신한다. 하도 만지기에 쓰라리고 아파 아이 손을 가끔 때리기도 한다. 아이의 조그만 손이 언제든 쓱 들어와 창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요 시기만 지나면 정말 해방의 날이 온다.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아이가 고운 손으로 밥상 차려주는 날이 반드시 온다.


2. 야외에서 모유 수유하기에 번거롭다.

밖에서 모유 수유 하기가 창피하다. 아이가 몸속으로 쓰윽 들어와 있으면 다행인데 모유 수유를 하다가 덮개를 치우면 내 몸의 일부가 드러나 난감할 때가 많다. 아이에게 따질 수도 때릴 수도 없어서 천을 항상 잘 감싸야 한다. 모유 수유가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늘 누군가의 눈을 의식해야 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모유 수유의 장점을 높이 산다. 아마도 그 힘으로 두 아이가 친구와의 우정, 선생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학교 다니며 크게 어려움이 없다. 말하지 않고 큰소리가 오가지 않아도 느낌으로 서로를 안다. 엄마가 바라는 것, 엄마가 원하는 것을 알기에 아이는 스스로 사랑할 줄 알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며 절대 엇나가지 않는다. 그 신비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딱히 애쓰지 않아도 된다.


제발, 약으로 모유를 바싹 말리지 마라.

신이 주신 선물을 놓치지 마라.

그 때는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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