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ID-19가 시작된 지난 2월의 이야기입니다
콜록콜록 바이러스
부지런히 반짝이는
너는 참 구석구석 부지런히 예쁘구나.
충분히 좋은 엄마
너를 만나고 나는.
잠이 들기를 열이 내리기를 차차 나아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아프고 뜨거운 감정을 받아내고, 그저 무사한 것만으로 더 바랄 거 없다가도, 사소한 일에 왈칵 쏟아지며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가난했다 넘쳤다, 수없이 포기하고,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되고, 모른척해온 내 어린 모습을 마주하고, 그걸 품고, 벼랑 끝에 섰다가, 참 쉽게 웃고, 더 아무것도 필요 없는 완벽한 행복을 맞고, 내 마음이 이렇게 아득하게 쏟아질 수 있음에 놀라고. 아프고 넘치고 견디고 누려온 숱한 날들은, 어디에도 없는 너와 나의 지금들일 테니,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나는 기꺼이 디뎌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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