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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썬샤인로그 Oct 15. 2020

작고 말랑한 몸, 삐뚤빼뚤 선명한 마음



기쁨은 함께


?? 응? 나? 와아아  (..근데 내가 눈사람이었어?)




뭐 살 거야?


버섯.




그렇게 꼭 안으면


괜찮아 펴면 돼.








 너는 참 예쁜데 그게 유난히 마음에 쏘옥 들어올 때가 있다.

 통실하고 쫀득한 볼, 마음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눈망울, 거기에 작고 야들한 입술을 옴싹대며 짧은 발음으로 열심히 말할 때. 특히 놀랍거나 살짝 흥분하거나 나름 복잡하거나 어려운, 그럼에도 꼭 하고 싶은 얘기를 할 때는 온 얼굴이 말하는 데에 열심히 사용된다. 엷고 보드라운 눈썹과 이마, 볼, 눈 모양도 바뀌며 열심이다. 몸은 어떤가. 작고 짧고 말랑하고 마음대로 잘 안되지만, 그 엷고 어린 몸에 삐뚤빼뚤하고 선명한 마음을 열심히 담아낸다.

 어떡하지. 그 볼 이마 배 전부, 엄마는 뽀뽀를 참을 방법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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