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썬샤인로그 Oct 16. 2020

일상이 무너져도, 너는



* COVID-19가 시작된 지난 2월의 이야기입니다





콜록콜록 바이러스


바이러스가 잘못했어




부지런히 반짝이는


헤매던 멘탈이 땅을 딛는 순간.






너는 참 구석구석 부지런히 예쁘구나.











충분히 좋은 엄마










 너를 만나고 나는.

 잠이 들기를 열이 내리기를 차차 나아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아프고 뜨거운 감정을 받아내고, 그저 무사한 것만으로 더 바랄 거 없다가도, 사소한 일에 왈칵 쏟아지며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가난했다 넘쳤다, 수없이 포기하고,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되고, 모른척해온 내 어린 모습을 마주하고, 그걸 품고, 벼랑 끝에 섰다가, 참 쉽게 웃고, 더 아무것도 필요 없는 완벽한 행복을 맞고, 내 마음이 이렇게 아득하게 쏟아질 수 있음에 놀라고. 아프고 넘치고 견디고 누려온 숱한 날들은, 어디에도 없는 너와 나의 지금들일 테니,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나는 기꺼이 디뎌갈 거야.





이전 08화 작고 말랑한 몸, 삐뚤빼뚤 선명한 마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