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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nnie Feb 24. 2020

밖에서 먹는 밥이 그립다

자매의 파리에서 삼시세끼: 세 번째 식사

나는 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밖에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바다가 보이는 고향집에 가면 아침에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셨고, 한강에서 친구들과 치킨을 먹고 따뜻한 햇살과 강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기도 했다. 여동생과의 파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블로그로 에펠탑 근처에서 피크닉을 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나도 파리에서 피크닉을 할 생각으로 신나게 천 돗자리를 여행 짐에 넣었다.


여동생과 나는 파리에 있는 동안 에펠탑을 하루에  번은 보고 싶어서 에펠탑에서 도보 10 거리에 호텔을 잡았다.  피크닉은 호텔 근처 마트에서 치즈, , 와인을 사서 에펠탑 뒤에 있는 잔디밭에서 했다. 에펠탑 근처에 도착하니 우리처럼 피크닉을 하러  사람들이 많았다. 현지인들은 쿨하게 돗자리도 없이 작은  하나 깔고 앉아있었고,  미국인 가족은 상자 밖으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보이는  구운 피자를 들고 왔었다. 우리는 돗자리를 깔고 풍경과 음식을 음미하며 밤에 에펠탑에 불이 들어올 때까지 앉아있었다.



파리에서는 밖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잔디밭이나 광장에서 간단한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파리의 카페와 식당들은 대부분 야외 테이블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밖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지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밖에서 밥을 먹는 것을 좋아하기에 기회가 될 때마다 피크닉을 하거나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이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흐린 하늘을 보면 그날 일정을 변경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프랑스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비가 와도 별거 아니라는 듯 비를 맞으며 야외활동을 계속했다. '곧 지나가겠지'라는 태도로 무심하게 음료를 마시며 계속 에펠탑을 보고 있는 그들이 멋있었다. 실제로 비가 곧 그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프랑스 사람들의 쿨함은 날씨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나는 듯했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와 전염병 때문에 요즘에는 야외에서 밥을 먹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파리의 잔디밭과 식당 테라스에서 음식을 먹었던 시간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서 다시 바깥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그때는 망설이지 않고 도시락, 돗자리, 그리고 책 한 권을 들고 밖에 나가고 싶다. 빗방울이 조금 떨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잔디밭이 축축해도 돗자리를 깔았던 파리에서의 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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