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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ㅈluck Mar 27. 2022

3.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지 말자

내 삶과 직장 중엔 당연히 내 삶이 먼저다. 근데 자꾸 까먹는다.

이 또한 월급루팡 되자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내가 사회 초년생 때는 내 삶보다 직장이 우선인 때가 있었다. 근데 일부러 그러고 싶어 그런 게 아니라, 회사에서의 인정과 내가 맡은 일에서의 성장이 너무나 중요해서 그냥 그게 삶을 덮어버리는 그런 느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야근/새벽 근무 불사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특히, 주말에 카페에 가서 잔여 업무를 하는데 뭔가 뿌듯하고 그런 느낌을 받았을 때도 많았다.  


나는 이런 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감당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게 선을 지킨다면. 근데 나는 그 선을 잘 지키지 못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직장/일에 몰입하다 보니 그게 없는 내 삶이 점차 줄어들었다.


평일에 열심히 일했는데 주말에는 좀 쉬자!
평일에는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초년생 때는 위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하루에 12시간씩 일하고 어느 날은 그것보다 더 일하고 그러니 그 외 시간, 일하지 않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거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를 위해서 쓰는 시간이 하루에 1시간도 없네... 

하루 24시간, 내가 일하는 시간이 12시간이 넘는데 오롯이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진짜 없는 거다. 좀 날 것의 말일 수 있지만, 남의 회사를 위해 하루 절반 이상을 쓰는데 나 자신을 위해서는 오롯이 시간을 쓰지 못하는 거다. (멍 때리는 거, 자는 거, SNS 하는 거 그런 건 제외했다. 그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기보다는 휴식에 가까우니!)


그래서 어느 날부터는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 나를 위한 시간은 못하지만 1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운동도 하고, 취미도 갖고, 글도 쓰고... 그렇게 일하는데 내 모든 최선을 다하지 않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 열심히 안 한다는 이야기 아니다. 그냥 내 100의 에너지 중 100 이상을 회사에 쓰지 않는다는 것일 뿐)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니 오히려 직장인으로서의 내 삶도 더욱 만족스러워졌다


혹시, 하루에 1시간도 나를 위한 시간을 쓰지 못하는 직장인이 계신다면 말씀드리고 싶다.

나의 모든 최선을 일에만 쏟지는 말자. 

하루에 1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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