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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미누나 Feb 18. 2024

#3.직장인 소설가(직설가)의 이중생활

이 시대의 장인의 의미 - 테일러샵에서 글을 읽다

난생 처음, 테일러샵을 가보았어요. 기성복과 달리, 고객의 취향과 체형을 고려해 두 세 번 이상의 가봉을 거쳐 맞춤형으로 완성되는 이 곳. 처음엔 심드렁했던 저 역시 설명에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고객이 잘 알 수 없는 작은 부자재 하나까지 꼼꼼히 따지고, 맞춤양복의 역사에 대해 술술 설명해주시는 테일러님의 열정이 보여서요. 


더 나아가 테일러링이 글쓰는 일과도 꼭 닮아있다 생각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푹 끓이고 삶아내는 원고처럼, 하나의 맞춤 양복을 위해 여러 번의 체촌, 장인분들의 손바느질이 필요하니까요.  어쩌면 이것이 기술(technology)의 시대에도 기술(skill)이 살아남는 이유겠지요. 


오래 연마하고, 푹 삶아낸 능력은 쉬이 빛이 바래지 않습니다. 묵묵히 매일 해나가는 창 너머 테일러분의 모습처럼, 저 역시 제가 쓴 문장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가치를 위해서요. 여러분작업에 깊게 몰입하는 이들의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오래도록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가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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