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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포그래피 야학 Jun 17. 2020

08_섞어짜기

양식과 문화 권력

일러두기

1. 앞의 글들을 우선 읽기를 추천합니다.

2. 본문 안에서 타이포그래피 용어는 띄어 쓰지 않았습니다.

3. 윤문이 되지 않은 글입니다. 여유를 두고 수정할 예정입니다.



¶ 섞어짜기

사람은 성대를 울려 혀를 이용해 발성하는 언어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소통을 했다. 언어는 공동체를 이루어 생존하게 하였으며, 인간 진화의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점차 소통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자 청각적 경험에 의지한 언어는 전달에 한계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다시 이를 극복하고 가능한 오랜 시간 동안 저장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든다. 문자는 한번 기록되면 시간의 흐름을 극복해 후대와 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각 세대의 성취를 기록했다. 그렇게 문명이 성장하고 확장되었다. 문자는 각 지역 환경과 사회 관습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되었다. 어떤 도구를 사용했느냐, 어떤 사회 관습을 갖고 있었는지 혹은 우연한 발견을 통해 문자가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바탕은 다양한 문자 체계로 이어졌다.


각 문명은 독자적인 문자 체계를 갖고 확장되다가 교통이 발달하여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문명 간의 교집합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독자적으로 발전한 문자들은 서로 만나 영향을 받아 함께 쓰이기 시작한다. 문명교류 초반에는 각자의 문자들이 언어에 따라 나뉘어 함께 기록되었으며, 점차 각 문자의 장점을 받아들여 흡수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는 라틴알파벳과 아라비아 숫자가 있다. 각각 다른 문명에서 발전하였으나 13세기 십자군 전쟁 이후 유럽은 아라비아 숫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지금은 둘의 형태적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나의 문자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문자를 하나의 판면에 섞어서 짜는 것을 ‘섞어짜기’라고 한다.


¶ 섞어짜기의 영향

각각 독자적으로 발전한 문자가 섞어짜기 될 때는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태가 변화한다. 다만 이때 섞어짜기 되는 문자는 권력의 중심이 되는 문화의 문자 형태에 맞춰 변화하게 된다. 아라비아 숫자는 라틴알파벳에 흡수되며 라틴알파벳과 같은 형태로 발전하여 현재 대표적인 숫자 형태인 라이닝 숫자(lining figures)와 텍스트 숫자(Text figures)로 변했다. 라이닝 숫자는 라틴알파벳 대문자의 높이와 기준선을 갖게 만든 숫자를 말하며, 텍스트 숫자는 소문자처럼 어센더와 디센더가 있는 숫자를 말한다. 한글에서는 어떨까? 최초로 디자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한글도 처음 디자인될 때 한문과의 섞어짜기를 고려해 내려쓰기 네모꼴 활자틀의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섞어짜기는 단지 문자를 함께 판짜기 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특정 문화의 문자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예측해 보는 과정이자, 고대의 문화 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단서이다.


이런 점에서 복잡한 문화와 외교 지형도를 갖고 있는 한반도의 한글은 가장 변화가 많은 문자라고 볼 수 있다. 창제 당시의 한글은 한자와의 섞어짜기를 고려해 디자인되었다. 한글 첫닿자(초성), 홀자(중성), 받침닿자(종성)의 위치는 한자와 같이 내려쓰기 되었을 때 읽기 좋은 형태를 갖고 있다. 특히 홀자의 위치는 발음의 특징을 만들기 때문에 첫닿자의 우측과 하단에 배치되어 내려쓰기 했을 때 더 자연스럽게 소리의 추상적 형태에 따라서 홀자의 위치를 예상하며 문자를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우측 상단에서 좌측 하단으로(우상좌하, 우종서) 읽는 것을 고려한 문자 체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개항기 이후 문화 권력이 청나라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며 가로짜기가 사용되었다. 초반에는 가로짜기 임에도 우측에서 좌측으로 짜였는데, 이것도 결국에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읽어나가는 (좌상우하, 좌횡서)의 형태로 변화되었다. 이는 라틴알파벳이 갖고 있는 문자 권력의 영향이다. 이러한 영향의 변화는 극단적인 형태로까지 이어지는데 그것은 근대의 한글 풀어쓰기 운동이다. 한글을 라틴알파벳처럼 풀어쓰자는 운동이다. ‘한글’을 ‘ㅎ ㅏ ㄴ ㄱ ㅡ ㄹ’로 쓰는 것이다. 당시의 일부 국어학자들은 기계식 타자기 등에서 한글 사용하기 등의 여러 가지 장점을 내세우며 풀어쓰기를 주장하였다. 하지만 풀어쓰기는 한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조합 규칙을 통해서 언어의 한 음절이 낱글자 한 개와 완전히 대응하는 유일한 글자인 한글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풀어쓰기를 제외한다면 ‘가로짜기’와 ‘좌상우하’는 한글이 라틴알파벳과 섞어짜기 되며 받은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가로짜기는 한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는 한글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한국 등과 같은 한자문화권 나라(이를 CJK언어권 혹은 문자권이라고 한다)에서 비슷한 시기에 동일하게 일어난 변화인데, 아쉬운 것은 이 세 나라 중 한국만이 한글의 가로짜기를 고집하며 스스로 내려짜기의 가능성으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현재도 일본 같은 경우는 7:3 혹은 6:4 정도의 비율로 가로짜기와 내려짜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가로짜기 만을 주로 사용하는 한글에 있어서는 아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가로짜기 좌횡서가 중심이 된 한글에서 글자꼴 형태는 점차 가로짜기에 적절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데, 점점 글자 폭이 좁아지거나 글자꼴의 시각기준선이 가로짜기에 맞는 형태로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내려짜기도 함께 사용되었다면 한글 글자꼴의 형태와 레이아웃 등은 더 다양한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한글을 다루는 타이포그래퍼라면 내려짜기의 다양한 가능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한글의 조형적 원리에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가로짜기만이 보편화된 한글에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양식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섞어짜기 활용

타이포그래피에 있어서 섞어짜기에 대한 인식은 역사적 이유뿐만 아니라 글자꼴을 고르고 선택하는 현재에도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하나의 한글 디지털 활자 안에 섞어짜기 되어 있는 라틴알파벳 글자꼴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형태가 조악한 경우 언제든 다른 라틴알파벳과 섞어짜기 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활자 초창기에 제작된 한글 활자는 대체로 기본으로 포함된 라틴알파벳 섞어짜기 완성도가 높지 않아 타이포그래퍼가 항상 적절한 라틴알파벳과 섞어짜기 조합을 고민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좀 더 개성 있는 조판을 위해 타이포그래퍼는 다양한 섞어짜기 조합을 고민하고 사례들을 만들어 나갔다. 예를 들어 한글 고딕(민부리, 돋움)과 헬베티카를 조합하는 것과 푸추라를 조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시각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렇게 섞어짜기를 하면 조합에 따라서 판짜기에 다양한 시각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고, 의도한 완성도 있는 판짜기를 할 수 있다.


¶ 한글과 라틴알파벳 섞어짜기

한글은 태생부터 한자와 섞어짜기를 고려해 만들어진 탓에 한자와 함께 섞어짜기 무리가 없다. 타이포그래퍼가 특별히 고려하지 않아도 적절히 섞어짜기 된 판짜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라틴알파벳은 현재 한글과 가장 많이 섞어짜기 되고 있지만, 형태적 특징이 맞지 않아 섞어짜기 할 때 고려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라틴알파벳과의 섞어짜기는 타이포그래퍼에게 다양한 시각적 판단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타이포그래퍼는 어떤 기준으로 한글과 라틴알파벳 섞어짜기를 판단하는 게 좋을까? 이때 꼭 고려해야 하는 것은 대략 여섯 가지가 있는데 글자꼴 양식, 무게, 글자사이, 시각적 크기, 기준선, 숫자, 구두점 등이 있다. 천천히 하나씩 짚어 보자.


한글과 라틴알파벳 섞어짜기에서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글자꼴의 양식이다. 이는 서로 비슷한 글자꼴 양식과 형태를 가진 것을 골라 섞어짜기 했을때 형태적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글자꼴 양식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부리(명조, 바탕, 세리프 등)가 있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민부리(고딕, 돋움, 산세리프 등) 형태이다. 대체로 부리의 유무에 따라서 같은 것 끼리 섞어짜기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모꼴 활자틀 명조와 고딕을 보자. 한글 네모꼴 활자틀을 가진 최정호의 신명조와 어울리는 라틴알파벳 양식은 개럴드(Garald)계열의 글자꼴이다. 개럴드 양식은 초기 펜글씨에서 벗어나 인쇄에 적합한 형태로 변화한 라틴알파벳 글자꼴이며 획의 방향, 굵기 변화, 세리프 모양이 보다 정교한 양식이다. 대표적으로 벰보, 게라몬드, 사봉, 미니언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중고딕과 어울리는 글자꼴은 무엇일까? 초창기에는 라틴알파벳 산세리프 양식인 네오 클래시컬 산세리프와 많이 사용되었다. 네오 클래식 산세리프는 개럴드와 트랜지셔널 계열에서 세리프를 제거하고 획 대비를 최소화 한 뒤 글자의 기능적 형태만을 남긴 양식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악지덴츠 그로테스크, 헬베티카 그리고 유니버스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들어서는 네오 클래식 산세리프보다는 휴머니스트 산스와 벤톤 산스가 결합된 FF메타와 같은 네오 휴머니스트 산스 계열의 글자꼴과 섞어짜기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FF메타, 미리어드 등이 있다. 네오 휴머니스트 산스의 손글씨 느낌은 한글의 네모꼴 민부리 양식과 잘 어울린다. 이는 한글 네모꼴 민부리 양식이 완전한 기하학적 도형을 차용한 것이 아닌 일부 자연스러운 손글씨의 특징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글과 섞어짜기 할 때는 x높이가 높고 글자폭이 좁은 폰트를 선택하면 한글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글자꼴 무게(획 굵기)이다. 일반적으로 글자꼴 가족 안에서 지면 본문용으로 적당한 굵기를 레귤러 혹은 북 웨이트라고 한다. (디지털 화면에서 레귤러는 다소 얇게 느껴진다) 한글과 라틴알파벳에 적절한 레귤러 굵기는 실제로 비교해 보면 둘의 획 굵기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한글보다 라틴알파벳이 약간 더 두꺼운데, 이는 한글에 비해 획의 밀도가 적고, 글자의 뼈대 구조가 단순하며, 활자틀이 비례너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문자를 섞어짜기를 하면 획 굵기 차이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섞어짜기 할 때 만약 둘 중 어느 한 문자라도 두껍게 보인다면 레귤러 무게가 아니라도 인위적으로 굵기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이는 두 문자가 각각 본문용으로 적절한 무게의 글자꼴을 선택하는 것보다 전체 판면의 일정한 질감을 만드는 것이 가독성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섞어짜기 할 폰트를 선택할 때는 글자꼴 가족(자족, type family)이 풍부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글자사이를 고려하는 것이다. 각 글자꼴은 특징에 따라서 글자사이가 좁아 보이거나, 한글의 경우 현재 관점으로 적절해 보이는 글자사이를 위해 글자사이를 조절해야 하는 폰트가 있다. 좁은 글자사이를 의도한 폰트와 적절한 글자사이를 위해 조절이 필요한 폰트끼리는 섞어짜기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 시각적 판단을 통해 비슷한 글자사이를 가진 것을 선택해 밀도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글자꼴 기준선을 맞춰주는 것이다. 한글과 라틴알파벳을 섞어짜기 할 때 어려운 부분은 기준선이다. 대체로 한글은 기준선이 활자의 시각 중심에 위치해 있고, 라틴알파벳은 소문자 기준으로 x높이 아래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기준선을 정렬할 때는 소문자가 아닌 대문자를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소문자는 이미 기준선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한글과 기준선이 맞지 않아도 알아채기 어렵다. 하지만 대문자의 경우 네모꼴 활자틀 한글과 비교했을 때 기준선이 맞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쉽게 알아차린다. 대문자는 한글처럼 가상의 시각 중심선을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문자의 섞어짜기는 대문자를 기준으로 맞춰야 한다. 보통 한글의 세로모임받침글자(‘국, 믐, 봅, 를’ 등)와 대문자 (‘H, M, E’ 등)를 기준으로 시각적 중심선에 맞추고 소문자는 이 기준에 따르는 것이 좋다. 이때 기준이 되는 한글은 첫 닿자와 받침 닿자가 같은 것으로 하면 맞추기 쉽다.


다섯 번째는 시각적 크기를 고려하는 것이다. 한글과 라틴알파벳의 글자 크기는 활자틀 높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둘 다 10pt크기로 맞춰 섞어짜기를 하면 대체로 영어가 약간 작아 보인다. 반대로 둘 다 활자틀이 아닌 활자면의 높이를 고려해(라틴은 대문자 기준) 인위적으로 맞춰주면 오히려 라틴알파벳이 더 크게 보인다. 그래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각적 판단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기준을 제시한다면 한글의 세로모임받침글자의 활자면을 기준으로 라틴알파벳 대문자의 활자면 높이가 약 80~90% 정도 될 때 시각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는 완전한 법칙이 아니며, 글자꼴 세계에는 다양한 사례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언제나 새로운 조합의 섞어짜기를 할 때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러 번 테스트해 보고 시각적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 번째는 아라비아 숫자이다. 섞어짜기를 할 때 아라비아 숫자는 언제나 라틴알파벳을 기준으로 하는 설정 값을 갖게 해야 한다. 한글 안에서 아라비아 숫자는 이미 이질적이기 때문에 다소 기준선이나 크기, 양식이 차이가 있어도 알아채기 쉽지 않지만. 오랜 기간 섞어짜기 되어 영향을 주고받은 라틴알파벳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만약 라틴알파벳과 기준선이나 시각적 크기, 획 굵기 등이 차이가 나면 독자는 쉽게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아라비아 숫자는 라틴알파벳에 포함된 것을 사용해야 하며, 시각적 크기와 기준선도 동일한 기준으로 맞춰야 한다.


마지막은 구두점이다. 구두점은 문장을 낭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는 기록보다 읽기가 더 중요시되던 시기에 발달하는데 그래서 낱말 사이처럼 문자의 역사에 뜨문뜨문 존재해 왔다. 그러다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 다양한 구두점이 발달하였고, 한글은 이러한 구두점을 개항기와 근대 그리고 현대에까지 다양하게 받아들였다. (한글에서의 구두점, 특수문자의 규칙이 복잡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 탓에 구두점도 한글보다는 라틴알파벳에 더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 한글에서도 최근에 출시된 폰트의 경우 구두점을 신경 쓰는 경우가 늘었지만 이는 타이포그래피 역사에서 아주 작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구두점의 경우 대체로 라틴알파벳에 포함된 것을 사용하여 맞추면 이질감이 덜하지만 한글 중심으로 맞췄을 때는 라틴알파벳에서 이질감이 심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문장에 등장하는 문자가 거의 대부분 한글 중심이며, 라틴알파벳의 빈도가 극히 적다면 한글 글자꼴에 포함된 구두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라틴알파벳에 포함된 구두점을 사용할 때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괄호와 같은 묶음표를 사용할 때는 대체로 묶음표의 위치가 소문자 중심으로 맞춰져 있어 한글에서 사용할 때 아래로 치우져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수정해줄 필요가 있다.


¶ 합성글꼴

합성글꼴은 어도비에서 출시한 DTP 프로그램 인디자인에서 섞어짜기를 쉽게 하기 위해 넣은 기능이다. 여러 종류의 폰트를 조합해 하나의 폰트처럼 생성해 주는 기능으로 섞어짜기 할 때 편리한 기능이다. 섞어짜기 할 수 있는 목록은 기본, 한글, 구두점, 기호, 로마자, 번호 등으로 나뉘어 각각 원하는 폰트를 지정할 수 있다. 이때 앞에 이야기한 섞어짜기 규칙에 따라서 ‘기본, 한글’, ‘구두점, 기호’, ‘로마자, 번호’를 묶어 하나의 폰트와 셋팅 값으로 통일해 주면 좋다. 하지만 합성글꼴 기능은 개별 글자에 원하는 셋팅을 입력하긴 어려워 세세한 디테일은 언제나 타이포그래퍼의 수고를 요구한다. 또한 합성글꼴 기능은 일본에서 제작하여 CJK문자권 인디자인에만 설치되어 있는데, 일본에서 제작한 탓에 한글에서는 몇몇 기능의 호환성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특히 특정 한글과 라틴알파벳 조합에서 프로그램이 다운되는 경우가 있어 안정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글자꼴 조합의 주의를 해야 한다. 여러 번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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