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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 Jun 28. 2024

콤마와 마침표가 헷갈려

책을 읽는데 문장 끝에 달린 문장부호의 정체가 또렷하지 않았다. 

열심히 그 정체를 읽어내고 싶은데 노력해도 되지 않았다. 

콤마와 마침표가 헷갈리는 시력이 된 것이다. 


콤마와 마침표는 아주 작은 꼬리의 차이이지만 그 느낌도 쓰임도 많이 다르다.

나는 점점 그 미세함을 구분하지 못해서 실수를 하거나 왜곡하거나 오해를 받을 것이다. 

나이 듦은 노련함이 있을 수 있지만 

노쇠함으로 불안함이 커지는 것이 아닐까. 


나이 든 이들은 가끔 젊은이의 불안함을 걱정하는데

실상 불안함은 나이 듦에서 더 커지는 지도 모른다. 

또렷하지 않은 시력과 정신

흔들리는 몸짓과 걸음걸이. 

노쇠한 몸에 불안함이 가득 차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불안함을 잡아줄 이는 없다. 

젊은 아들은 이 불안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늙은 부모는 나의 불안함을 잡아줄 능력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며, 그래서 어떨 땐 넘어져 크게 다치며 

자신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삶, 넌 대체 뭐냐...

매 순간이 사춘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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