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창직을 말하다.
1인 지식서비스 기업으로 창직하라.
이제 개인이 어설픈 투자금으로 자영업을 창업해서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기계화, 자동화로 고용시장은 더욱 차갑게 얼어붙고 있고, 소비시장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사업주 입장에서 누군가를 고용하고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피고용인의 노동으로 발생된 매출에서 순익 만들어내는 구조를 가지고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현실이다. 간단히 말해서 남들이 일을 해서 나에게 수익을 발생시켜 주는 창업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운이 좋아 사업이 수익을 내기 시작하더라도 매출이 올라가게 되면 오히려 비용이 동반 상승하여 결국 수익을 악화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갖게 된다. 또한 회사의 규모를 키우게 되면, 매출이 떨어지는 순간 고정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수익이 악화되고 회사에 위기 상황이 오게 된다. 또한 한 번 충원된 인력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한 감원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1인기업이 답이다.
물론 혼자 하는 자영업도 1인기업이다. 그러나 필자가 주장하는 1인기업은 거의 회수 불가능한 거액의 하드웨어 투자를 동반하는 음식점, 소매점 같은 자영업 창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한 1인 지식서비스 창조기업으로 창직을 하라는 것이다. 1인 기업은 시장상황의 변화나 개인의 신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사무실, 직원, 관리비, 교통비 등의 불필요한 고정비용을 최소화하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창직의 철칙은 투자를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투자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오래 버티며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1인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들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여기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 있다. 창직 사례라고 소개되는 것들의 많은 부분이 사실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막연한 아이디어 내지는 누군가가 시도했던, 또는 예를 들었던 정도의 사례들로, 위에서 언급한 수익성이나 지속성이 결여된 사례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막연히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고 생각을 한정하지 말아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옵션을 오픈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창업에서 창직으로 계획을 수정하였다면, 이제부터는 창직만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시간을 쪼개고 불필요하게 헛되게 보내는 시간을 없애고 어떻게 해야 창직의 길을 갈 수 있나 연구해야 한다. 창직의 길은 말처럼 쉽지 않다. 오히려 창업이 시작 단계에서는 훨씬 더 쉬울 수 있다. 돈만 준비되면 다른 사람들이 번거로운 모든 일을 대신해 줄 수도 있다. 다만 창업은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고 가게 문을 여는 순간부터 고난과 역경의 시작인 것이다.
하지만 창직은 그 와는 정 반대로, 창직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준비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엄청난 인내와 나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창직이 자리 잡히면 창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양질의 삶을 누리며 자아를 실현할 수 있고, 은퇴에 대한 걱정도 필요 없고 오히려 시간이 흐르며 자신의 노하우가 자산이 되고, 시간, 장소, 경제적 압박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제 창직을 위해서 어떤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그 내용을 정리하여 어떻게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무형의 자산을 축적하여, 물건이 아닌 지식을 파는 1인 지식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들을 알아보자.
언제까지 ‘을’? ‘갑질’하지 않는 ‘갑’이 되자.
자본 사회에서 ‘갑’과 ‘을’의 관계는 부정하고 싶지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너무나 단순한 논리로 돈을 주는 자가 ‘갑’이고 돈을 받는 자가 ‘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은 상황에 따라서 갑이면서 을이기도 하다. 물론 대체로 을인 경우가 훨씬 많지만 말이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자영업 창업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자영업자가 ‘갑’의 위치에 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을. 음식점을 운영하면 최소한 식자재 업체에는 갑이 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식자재 업체에 갑질하다가는 업체에서 고의 배송 사고를 내고 배짱을 부리면 그 피해는 식당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 요즘은 알바도 사장보다 갑이다.
하지만 사실 돈을 받으면서도 알게 모르게 갑의 위치를 유지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 의사, 컨설턴트, 교수, 강사 등은 돈을 받는 입장이면서도 ‘을’ 보다는 ‘갑’에 가까운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전문가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변호사, 의사, 교수가 될 수도 없고, 어떻게 ‘갑’의 지위를 갖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의사, 변호사는 아니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을’이 아니라 ‘갑’의 지위에서 창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
그렇다면 전문가로서 인정은 어떻게 받을까?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반드시 박사학위를 받고 전문 자격증을 받아야만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서 일반 대중들에게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네이버 인물정보나 위키백과 인물 정보에 등록이 되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전문가로 포지셔닝 하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의 분야가 법률, 의료, IT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가일 필요도 없다. 이 세상 모든 분야, 심지어는 놀고, 먹고, 마시는 것도 전문가로 포지셔닝 할 수 있고, 일단 세분화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저서 집필이나 컬럼, 방송출연, 강연의 기회가 오게 된다. 특히 저서를 집필하여 저자의 지위를 갖게 되면 이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들이 무궁무진 하게 펼쳐진다. 필자도 수없이 많은 강연을 다니면서, 어떻게 보면 서비스료를 지급받고 출장 업무를 수행하는 ‘을’의 입장이지만, 단 한 번도 ‘을’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강연 의뢰가 들어오는 순간 강연자는 ‘갑’이 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구독자를 확보하여 수익을 만들어내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의 영상에 간접 광고를 집행하면서 장난감 회사 광고주들로부터 상상을 초월할 광고비를 받는다. 많은 구독자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수익구조로 클릭 수를 먼저 고려하지만, 컨텐츠 내의 제품 홍보로 광고주로부터 직접 받는 광고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분명 유튜버는 광고 대행을 해주고 광고주로부터 광고료를 지불 받는 ‘을’의 위치지만, 광고주 입장에서는 영향력 있는 유튜버에게 절대 ‘갑’ 행세를 못한다.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상당한 광고료를 집행하면서도, “잘 부탁드립니다”를 연발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키워서 특정 관심 분야의 회원을 보유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분야의 사업자, 공급자들은 타겟 소비자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가장 비용 대비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런 커뮤니티에 광고를 할 수밖에 없다. 엄연히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를 대행해주는 커뮤니티에 비용을 지불하지만, 커뮤니티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오히려 광고주가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
결코 갑질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을’의 입장이 되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갑’처럼 일하라는 말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갑질에 시달려 가면서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이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갑질 당하지 않는 일을 갑질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