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창직을 말하다.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돈이 든다.
지식을 팔아라.
필자가 운영했던 수제버거 전문점 3개의 직영점에는 음식점의 직원으로 같이 하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의 고 스펙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 그만큼 경기가 안 좋고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필자를 비롯하여, 5 개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서울 명문 사립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다녔던 친구, 3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친구, 소위 말하는 SKY 출신의 친구, 영국 국영 방송국 출신의 유학파 친구 등등 조그만 자영업 사업장에서 일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친구들이 미래의 창업을 꿈꾸며 같이 땀을 흘리고 일했다.
선릉의 매장 경우에 2층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상권의 프리미엄 때문에 30평 가게의 월세가 건물 관리비를 포함하여 800만원을 넘었다. 그나마 그것도 주변 1층 상가들의 월세에 비하면 절반의 월세였다. 월세 800만원, 직원 급여와 4대 보험료 회사 지급부분 등의 비용을 포함하여 2천만원, 식자재 비용, 부가세, 수도 광열비, 보험, 통신비, 카드수수료 기타 광고비 등 최소한 월 4천 만원의 매출이 나와야 손익분기점이 되어 적자를 면할 수 있다. 햄버거를 팔아서 4 천 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본전인 것이다.
수제버거 하나에 7~8천원이면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100% 소고기 목살 140그람이 들어가고, 개당 900원 정도 하는 고급 발효 빵에 신선한 채소, 소스가 들어가고 위에서 나열한 인건비, 월세 등의 경비를 생각하면 버거 하나 팔기 위해서 수 많은 고 인력 직원들이 화장실 갈 틈도 없이 허리가 끊어져라 일을 해서 돈 천원을 남기기 힘든 현실이다. 얼마나 인력, 공간, 비용, 시간 비효율적인 사업인가? “도대체 고학력 인력들이 몇 억을 투자해서, 이렇게 정신없이 팔아서, 이 정도 밖에 남지 않는 저 부가가치 사업을 한다는 것이 회의가 든다”는 젊은 친구의 푸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꼭 음식점이 아니어도, 온라인 쇼핑몰을 해도 마찬가지다. 물건을 구매해서 판매를 해야 하는데, 이미 온라인 상에 가격이 다 오픈 되어 있어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결국 싸게 물건을 매입해서 판매해야 하는 데, 결국은 규모의 경제다. 이미 자리 잡은 선발자들은 많이 저렴하게 구매해서 많이 팔 수 있고, 후발자는 대량 구매도 어렵고, 자칫 재고가 쌓여 자금 회전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는 물건을 싸게 구매해서 비싸게 팔 수는 없고, 싸게 구매해서 싸게 많이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넓은 창고 공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된다. 즉, 박리다매의 판매 전략으로 나가더라도, 매출 증가대비 부대 비용이 정비례하여 증가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수익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칼럼을 쓰고, 방송에 출연을 하고, 강연을 다니고,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창직을 하면,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지식, 비용이 들지 않는 최고 부가가치의 서비스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제 앞으로 직장을 떠나는 개인이 고려해야할 것은 창업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자신의 브랜드, 지식을 파는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창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필자도 처음 강연을 시작했을 때는 시간당 20만원의 강연료부터 시작을 했지만, 신문에 컬럼이 나가고, 공중파 방송 시사프로, 뉴스프로, 교양프로, 정부 관공서, 대기업 등으로 활동 영역이 넓어 지면서 1회당 강연료가 왠만한 대기업 중견 관리자 월급 정도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머리 속의 경험과 지식을 판매하여 별도의 물건을 구매하는 비용없이 고 부가가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요리사가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요리”가 아니라 “요리하는 지식”을 팔면 훨씬 더 남는 장사다. 식당을 차릴 필요도 없고, 음식 재료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 생각의 전환이고 발상의 전환이다.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비용이 든다. 포크레인도 불러야 하고 트럭도 불러야 한다. 땅 파서 장사하지 말고 머리 속에 들어있는 지식 파서 장사할 궁리를 해야 한다. 땅 파서 장사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남는 장사다.
그렇다면 자신이 어떤 지식을 팔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다시 공부해서 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 동안의 자신의 경험이나 흥미, 취미 분야의 지식을 고민해 보자. 지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창한 지식을 팔아야 한다고 지레 겁먹지 말자. 지식도 자기에게 맞는 ‘작은 지식’을 팔면 된다.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해왔다면, 마케팅 노하우를 팔고, 재무 지식, 요리 지식, 식당 운영 지식, 편의점 운영 노하우, 자동차 수리 노하우, 청소 노하우, 목공예 노하우, 게임 레벨 업 하는 노하우 등등 꼭 전문 지식이 아니라 놀고 먹는 지식도 상관없이 어떤 지식이라도 그 것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모을 수 있다면, 그 들에게 무료로 지식을 공개하고 플랫폼을 키우든, 직접 지식을 팔든, 컨설팅을 하든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경험과 접목하여 다른 아이디어를 지식으로 연결하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로 연결하여 수익을 내기에 가장 좋은 분야가 어느 분야일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즈니스 영역을 세분화해 나가면서 수익모델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 그 안에 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그런 분야는 과포화 ‘레드오션’임이 분명할 것이다. 그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찾는 것이 창직자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내용이다. 그 안에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흥미를 접목하여 파고들 준비를 하자.
사람들이 가장 흥미 있어 할 만한 대표적인 분야는 “돈을 버는 방법, 건강, 다이어트, 예뻐지는 법, 공부 잘하는 법, 성욕에 관련된 것, 마음을 치유하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이 분야를 잘 연구하고 세분화해서 특화시키면 큰 부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나올 것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이미 과포화 정도가 아니라 초과포화 상태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과포화된 시장의 틈을 어떻게 파고들 것인지 뒤에서 다시 고민해 보기로 하자.
디지털 노마드 1인 창조기업 창직으로 나만의 자유를…
“디지털 노마드 Digital Nomad :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등의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니며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들.”
자신의 지식서비스를 판매하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의해서 수익이 창출 될 수 있는 지식 기반의 1인기업으로 창직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굳이 주차도 힘들고 카트 끌고 이동하기도 힘든 주말에 마트에서 장을 볼 필요도 없다. 제일 비싼 가격에 가장 푸대접 받는 성수기에 여행을 떠날 필요도 없다.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거나 지옥 같은 교통체증에 매연을 마시며 한숨을 쉴 필요도 없다. 작은 공유 사무실도 좋고, 서재도 좋고, 식탁도 좋다. 매일 출퇴근에 몇 시간을 버리는 대신에, 가족들과 함께하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큰 위험을 감수하며 무리한 투자를 하여 자영업을 할 필요도 없고, 언제 밀려나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숨죽이며 직장 생활을 연명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오히려 창업이나 취직 보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이상적인 이야기인가? 누구나 바라는 이런 꿈은 생각보다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실제 그런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존재한다. 모처럼 월차를 내고 평일에 마트에 가고, 극장에 가고 여가를 즐기면서 주변을 돌아보라. 그런 사람들 모두 자신처럼 월차를 내고 있다거나, 백수일 거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휴가나 백수, 은퇴자, 건물주가 아니어도 남들보다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존재한다.
디지털 노마드로 1인 지식서비스 기업을 창직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위에서 언급한 육체적인 자유로움 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한 자유로움은, 사고의 자유인 것이다. 사고의 자유야 말로 지식서비스 창직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1인 지식서비스 기업의 대표는 가능한한 직접적인 노동의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노동 시간을 줄이고 자기 계발의 시간을 늘려야 한다. 자기 자신이 상품이고 서비스이기 때문에 자기계발이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 더 많은 독서를 하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공부해야 한다. 육체가 자유로워지고 시간이 여유로워지면 머리 속 사고가 훨씬 더 자유롭고 많은 아이디어를 생산해 낸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부터 새로운 사업구상까지 샘처럼 솟아난다. 결국 그것을 얼마나 실천에 옮길 것이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나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지금의 나를 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고, 성취해 보지 않고 서는 결코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 번 성취해내면 인고 끝의 열매의 달콤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 더욱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비즈니스 규모 확장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절대 안된다. 번듯한 사무실도 구하고, 자신을 위해 잡무를 처리해줄 직원도 고용하고 싶겠지만 그런 유혹에 빠지는 순간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악순환의 길을 걷게 된다. 매출이 일정 부분 늘어나더라도, 고정비용 지출이 비례하여 늘어나게 되고, 결국 다시 수익이 악화되어 확장 이 전 보다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남 보기에 그럴 듯한 모양새를 갖추지만 정작 내실을 다시지 못하고 수익율이 저하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시 대표자가 수익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투자 규모를 확장하는 사업의 다각화 보다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방향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사업 영역 확장을 해야 한다. 시장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1인 기업도 같이 무너지게 되어있다.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