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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Feb 22. 2024

30대_앞으로 10년 후

서른 _ 앞으로 10년 뒤는 마흔이다.


똑같은 10년이라고 해도 기술의 발전이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사람마다 그 시간이 주는 느낌이나 변화는 다르다. 이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현실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나는 구태여 앞으로 10년을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달라지는 부분을 예상해 보면 대략적으로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관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시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흘러가기에, 내가 나이가 먹는 만큼 부모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친구들도 함께 늙어갈 것이다. 우리는 그 나이에서 기대하는 사회적 역할에 충실히 하며 살고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때쯤이면 나는 결혼해서 가정이 있을 것이고, 엄마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를 듣겠지. 새로운 역할이 생기는 것이다. 그에 따라 어올리는 단어들 또한 달라지겠지. ( '언니, 풋풋함, 신입, 노란색, 젊음, 삼각김밥, 아이돌'에서 '이모, 능숙함, 여유, 진녹색, 초밥, 클래식'으로...)


그리고 커리어의 성장이 있을 것이다.

정신없는 사회 초년생을 지나고 마흔 정도가 되면, 연차가 쌓이게 될 것이고 업무 역량이 늘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에 따른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승진하고 또 회사에서의 위치도 달라질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는 얼마나 잘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사람, 문화, 이해관계 등 여러 방면의 다양성을 어떻게 풀어가고 소통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업무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보다 고차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렇게 점점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이 생길 것이다.

지금의 나도 과거의 나와 비교해 보면, 직간접적인 경험에 따라 가치관이 형성되고 주관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좋아하는 음식, 여행지, 책, 음악, 취미 등이 확고해지고, 싫어하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마흔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것은 이럴 것이다'라는 인식의 체계가 잡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라면 각자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종류의 선입견 혹은 고정관념이 생기기 마련인데, 나는 이를 마주하는 자세 혹은 태도가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올바른 삶의 방향을 잡아가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10년 뒤의 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넓히는 일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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