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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고 Mar 14. 2021

산책하듯 오를 수 있는 산, 연화산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산행기 23화 연화산

미륵산이 워낙 규모가 작은 산이라서 인접해있는 연화산과 연계산행을 했다.

미륵산 일출 산행을 마치고 하산 완료 시간이 오전 10시다.

아침겸 점심으로 케이블카 승강장 근처에서 멍게비빔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바로 택시를 탔다.

연화산의 주 산행기점인 고성의 연화산 옥천사로 이동 후 바로 산행에 들어간다.



산행은 소나무숲이 좋은 포장도로를 1km쯤 걷는것으로 시작된다.

이윽고 느재고개에서 제1연화봉은 생략하고 바로 시루봉으로 진행했다. 



연화산은 별다른 특별한 특징이 없는 산이었다.

평범한 숲길을 걷다보면 나오는 시루봉이 유일한 조망처.

그래서 원래 등산코스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싸리재에서 시루봉을 찍고 다시 연화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시루봉 정상이다.

시루봉 정상 역시 특별하지는 않지만 조망은 비교적 좋았다.

그나마 누군가가 쌓아놓은 돌탑들이 삭막한 분위기를 누그러 뜨리는 역활을 하고 있었다. 



적멸보궁 

시루봉을 내려와 시루봉 갈림길인 싸리재에서 다시 임도를 따라 200 여m내려가면 적멸보궁이 나온다.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이라는데 상원사나 통도사등 다른 적멸보궁과는 달리 엄숙해 보이지는 않았다.

주변에 오래된 나무 한그루 없고 경관도 뛰어나지 않는곳인데다가 불사를 새로 해서인지 오래된 멋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천천히 적멸보궁을 한바퀴 돌아나와 다시 정상을 향해서 간다.



싸리재에서 연화산 정상가는 길은 20분정도의 급경사 구간을 오르면 약간의 조망이 있는 돌탑 조망점이 나오고 다시 돌탑 조망점에서 거의 평탄한 능선길을 5분정도만 가면 정상이다.



정상 

524m의 연화산 정상은 숲속의 빈터같은 느낌의 평범한 공터였다.

비록 조망은 없지만 제법 넓은 터가 정상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소박하지만 시시하지는 않다고 표현하면 딱 맞을것 같은 느낌의 정상이다.

뭐 100대 명산이라고 다닌 산 중에서 가장 소박한 정상이다.



정상 한켠에는 소박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지 누군가 해학적인 조각을 설치해 놓았다.

그런데 왜 할머니는 웃는 표정이고 할아버지는 벌레씹은 표정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답을 알것도 같다.



정상에서 쉬엄쉬엄 1km쯤 내려오면 유서 깊은 절 옥천사가 나온다.

옥천사는 연화산이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릴수 있도록 일조를 한 사찰이기도 하다.




옥천사 절마당.

왼쪽 자방루는 군사용으로도 사용될 정도로 아주 크고 견고하게 지어서 뒷편의 대웅전을 보호하고 임진왜란때는 군사들의 비밀회합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두꺼비바위



추억의 나무대문.

옛날 나의 시골집 부엌문이 생각나서 담아 본다.

여닫을때 삐그덕 소리가 나서 누군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이거야 말로 친환경 초인종겸 문짝인데 요즘은 어디에서고 구경하기 힘든세상이 되어버렸다.



빈틈이 조금 있는게 인간적인 세상이었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 빈틈을 일부러 찾으려고해도 찾을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 빈틈, 그 어수룩함이 세상과 세상,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활을 했던 인간적인 세상이 그립다.

그래도 그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는곳이 절이다.



댓돌 위에 흰고무신. 

이 또한 추억을 부르는  풍경이다.



옥천사 이름의 배경이 된 옥천(玉泉)이다.



연화산 옥천사(玉泉寺)는 의상대사가 670년(신라 문무왕 10년)에 창건한 천년고찰로 임진,정유왜란때는 승병들의 군영 역할을 한 호국사찰이라고 한다.

그러나 불사중이어서인지 주위 환경은 어수선했다.



절마당 한켠에 활짝핀 동백.



연꽃을 닮아서 연화산이라 부르는 연화산은 전형적인 남부지방 육산이다.

그래서 기암괴석의 웅장함이나 아기자기함이 없이 평범한 야산같은 산이다.

옥천사를 비롯한 유서깊은 암자가 있기는 하나 산행의 묘미가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봄 여름 가을에는 숲 트레킹으로는 안성마춤일듯 하다.

아무튼 좀 싱거운 산행이었지만 100대 명산 숙제 하나를 했다는 성취감에 마음은 흐뭇했다.



산행코스:옥천사 ㅡ느재고개 ㅡ싸리재 ㅡ시루봉 ㅡ싸리재 ㅡ적멸보궁 ㅡ싸리재ㅡ연화산 ㅡ운암고개 ㅡ청련암 ㅡ옥천사(천천히 3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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