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선정 100대명산 산행기 제 46화 장안산
우리나라 8대 종산이자 호남정맥의 최고봉이라는 장안산.
1,237m라는 높이에 기가 죽어서 고도가 높은 무룡고개를 산행 깃점으로 잡는다.
그러나 네비에 나오질 않아서 장안산 군립공원 관리소를 찍고 가니 무룡고개와는 전혀 다른곳으로 안내했다.
근처에 있을 줄 알았던 무룡고개를 찾는다는것이 쉽지않았다.
호남정맥의 최고봉답게 산세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검색하니 검색이 된다.
역시 똑똑한 스마트폰.
그래서 그곳을 찍으니 12.5km를 다시 오던길로 가야 한단다.
산길 굽이굽이 드라이브 삼아 달려서 도착한 무룡고개는 생각보다 높고 깊은 곳에 있었다.
생각보다 주차시설과 화장실이 잘 되어 있고 휴계소라는 조그만 음식점도 있었다.
무룡고개에서 시작한 산행은 울창한 숲길을 따라 완만한 능선길로 이루어져 있다.
높은 고도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1.5km지점에 있는 쉼터다.
호남정맥의 최고봉이라는 산길인지 동네 둘레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다보면 나온다.
뭐 궂이 쉬지 않아도 될 정도의 난이도 이지만 쉼터가 좋아서 쉬어간다.
오늘 산행은 모처럼 힐링하는 산행이 될것같은 예감이다.
고도가 높은 고개에서 올라왔기때문에 등산같은 등산을 하지 않았는데도 산세는 호남정맥 최고봉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걸어온 길과 비슷한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다보니 첫번째와 두번째 전망대가 나왔다.
넓지는 않지만 적당히 즐길 만큼의 억새밭.
건너편 영취산이 선명하게 조망되고 이름모를 산군들이 파노라처럼 펼쳐져 있다.
중간에 만난 젊은 산꾼들의 이야기로는 멀리 지리산까지 조망된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멀리 구름인듯 아닌듯 산그림이 있긴 있는데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다.
장안산은 호남정맥의 최고봉이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밋밋하고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다.
전형적인 흙산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산행의 단조로움을 달래주는건 지리산 느낌의 산그리메다.
주변 산들도 대부분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부드러운 산그리메가 인상적이다.
무룡고개에서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다른 볼거리가 없는 대신 중간중간 나오는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했다.
그중에서도 산지 높은곳의 음지에서 자라는 큰앵초 군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남정맥은 한반도의 등줄기격인 백두대간이 나무 본 줄기라면 그 줄기에서 가지처럼 뻗어나온 산줄기중 하나다.
장안산 정상이다.
너무 수월하게 올라왔기에 정상에서 인증샷 찍기가 좀 계면쩍었다.
1,237m의 호남정맥의 최고봉을 2시간도 걸리지 않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무룡고개에서 정상까지는 3km.
육산으로서의 부드러운 흙길하며 부드러운 눙선길 그리고 상큼한 초여름의 산내음이 좋았다.
거기에 숲 그늘이 좋아서 초여름의 햇살도 많이 차단해 주었다.
여름 산행지로도 좋을것 같고 가을이나 겨울 산행지로도 좋을것 같은 산길.
가을에는 많겠지만 오늘은 띄엄띄엄 간간이 만나면 반가울 만큼의 산객만 있어서 더욱 좋았다.
말 그대로 힐링,
힐링 산행이었다.
하루 종일 걷고 싶은 길이었다.
하산은 다시 무룡고개 원점으로 회귀했다.
무룡고개는 장안산과 부근 산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용이 춤을 추는듯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또한 장안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북쪽 아래에 있는 장수군 계남면 장안리의 이름을 따서 장안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산의 규모에 비해 참 단순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안산은 1986년8월18일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행코스:무룡고개ㅡ팔각정 ㅡ약수터 쉼터ㅡ억새군락지 ㅡ정상ㅡ원점회귀(보통걸음,점심포함3시간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