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만 먹고 돌아오다

입시 상담을 받다1

by sallala

아이가 3학년이 되면서 제일 걱정이 되었던 부분 중 하나가 수시 원서 작성 전에 어떻게 상담을 받아야 하나 하는 것이었다. 내가 사는 곳은 대도시였지만 지방이고,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입시 상담 컨설팅이 활성화되어있지는 않은 곳이었다. 그리고 또 막연하게 수시 원서 배치 컨설팅은 우리나라 최고 사교육의 메카 대치동에 가서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정보를 검색하고, 입시를 경험한 지인에게 물어보고 해서 대치동의 한 곳을 컨택했다.

예약 날짜를 잡아놨다.


그리고 우연하게 평소 즐겨보는 입시 유튜브 채널에서 운영하는 컨설팅을 신청하게 되었다.

혹시 모르지.... 대치동의 유명 컨설팅 업체하고는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잖아?

그렇지 않아도 그 입시 유튜버들은 기존의 입시 전문가들하고는 결이 다른 사고와 어법으로 내 관심을 이끌어내곤 했으니까.... 색다른 관점으로 입시 상담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아이와 남편까지 대동하고) 분당까지 갔다.


상담을 받고 나왔다.

그런데 이 상담을 잘 받은 것인지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컨설턴트는 비교적 아이의 생기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건 좀 놀라웠다. 학기 초에 받았던 컨설팅에서도 진학사 사이트에서 해주는 AI 생기부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게

좋은 말을 해줘도 믿음이 안 가고 화가 났다.

안 좋은 말들은 그 말대로 비수가 되어 내 기분을 상하게 했다.


나는 고민이 많았고, 말이 많았고, 조금 화를 내고 있었다.

사실, 우리의 컨설턴트에게 미안한 마음도 약간은 남아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생기부 컨설팅은 1학년때 받으세요.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도 끝난 마당에 생기부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납니다.


아이의 입시 전형에 대해 잘 모르신다면, 수시 원서 배치 상담은 꽤 도움이 됩니다.

전체적인 아우트라인을 잡아줄 것입니다.

나는 이미 대학별 입시 전형을 공부하고 진학사 사이트를 통해서 대학별 아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었기에, 수시 원서 컨설팅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혼자 끙끙거리며 고민하는 지점이나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전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은 없다.

'이 대학의 이 학과의 이 전형을 지원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붙습니다.'


상담소 아래층에 꽤나 근사해 보이는 베트남 음식점이 있었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온 가족이 외식을 했다.


단란하게 다녀온 가족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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