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리소스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
반려동물 장례식장 21그램 브랜드 마케터로 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이제 조금 브랜드 마케팅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고, 3개월 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소소한 성과도 내었다.
대표님과 팀장님은 나의 성과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말도 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이 브랜드가 제 값에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훨씬 압도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브랜드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반려동물 장례 시장 자체를 리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왜냐하면, 21그램은 대표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이 브랜드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미션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과 차별 없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남겨진 유가족인 보호자를 위로하는 것.
이 미션이 모든 구성원의 가슴속에 깊숙이 박혀있다는 것을 느낀 3개월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마케터로서 이 브랜드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잘 만들어진 서비스 상품과 브랜딩 콘텐츠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보다는, '지금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시점이다.
2022년, 새해가 시작된 지 12일이 지났다.
작년 연말부터 올 해의 목표 KPI를 최대한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목표 매출, 성장률, 그리고 현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케파'를 고려하여 잡은 목표수치이다.
목표를 숫자로 만들어서, 그 숫자를 만드는 액션플랜을 세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업이다. 이 액션플랜을 잘 수행하고 그에 따른 성과가 지표로 나왔을 때 마케터로서 희열을 느낀다.
스타트업은 필연적으로 리소스의 한계가 있다.
'왜 우리는 이런 거 못해요?'라는 자조적인 한탄보다는, '우리가 가진건 뭐고, 앞으로 가져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특히나 마케팅은 돈을 쓰는 영역이기 때문에, 작은 돈을 지출할 때에도 수치화한 근거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대표님은 나에게 너무 혼자서 딥 다이빙하기보다는, 팀원들과 협력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하셨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는데, 지금까지는 우리 팀원들이 회사의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2022년, 올 해는 정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싶다.
우리끼리 박수치고 끝나는 그런 거 말고,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성과를 만들고 싶다.
부족한 리소스. 그것은 나와 함께하는 팀원들의 시너지로 채우면 되겠다.
목표가 세워졌으니 준비는 끝났고, 이제 달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