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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by 이용수

그는 모자를 들추며 오른쪽 눈에게 커피를 권한다

오른쪽 눈은 지폐보다 잘 마른 이마를 연신 닦는다

신문 아래 질끈 밟힌 안경처럼 뜨겁게 형광등이 왼쪽 눈에 떨어지자

수습 기간을 마친 엉덩이가 영수증철처럼 부풀어 오른다

배경이 오래 젖을수록 그가 난처하므로 불순한 동지들은 서둘러 계단을 밟는다

좌중은 손목을 풀고 감기 열을 떨어뜨리듯 눈가의 먼지를 턴다

새것인 걸음이 촘촘하게 들어서서 커튼을 내린다

그의 박동은 점점 투명해지며 공중전화 붉은 숫자처럼 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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