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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by 이용수

모나미 볼펜이 손에서 떨어졌다

형광등이 손목에서 붉다

몇 가지 예정사항을 정리하고

창으로 간다 라디오 노래 같은 비가 온다


화단엔 단풍나무 소나무 무궁화나무

어젠 죽은 꽃들을 뽑았다

꽃이 있던 자리에 물방울 포말이 인다


곧 부대 방문하는

여고생들 명단을 뒤적이며

하릴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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