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 중에 차윤정의 선택
인류사의 방향을 바꾸는 DMZ 무궁화의 시작을 경축하는 경축식을 바라보는 차윤정은 과거 당시 양진우, 오현석으로부타 걱각 고백을 받고 고민하던 때가 떠오르자 그 때는 힘들었지만 지나간 과거는 아름답게 포장되어 아련한 추억으로 당시를 회상하고 있었다.
차윤정은 가장 친한 친구인 이미란에게 이 문제를 상의했다.
친구 이미란은 시원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었다.
북한 출신인 양진우 보다는 그래도 남한 출신인 오현석이 자라온 분위기도 비슷하고 문화적 차이도 없기 때문에 차윤정은 남한 출신의 오현석과 사귀는 것이 맞다는 것이 이미란의 의견이었다.
"윤정아, 지금 겉모습만 보아서는 안 되고 남자가 자라온 환경을 봐야 돼. 탈북자 출신인 양진우가 회사를 세워서 큰 부자가 된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어려서부터 북한에서 자란 환경 때문에 윤정이 너하고는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어렸을 때 북한에서 세뇌 교육 같은 것을 받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잠재의식에 박혀 있던 것이 언제 튀어 나와서 윤정이 너화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
그렇지만, 남한 출신인 오현석은 그런 위험이 없어. 윤정이 너도 남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현석도 남한에서 같이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고 너하고 오현석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의 말은 일리가 있어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야 고맙다 미란아"
"윤정이 너는 복도 많다. 이렇게 남한의 젊은이와 북한의 젊은이로부터 동시에 사랑 고백을 받다니 말이야. 나한테는 언제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어"
이미란은 차윤정이 부러운 듯 했다.
차윤정은 천기 이미란의 진심 어린 조언을 숙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약 2, 3 주간 오현석, 양진우 두 남자 중 누구를 사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차윤정은 수학 박사라고 해도 어떤 운명적인 순간에는 몬능적인 느낌을 믿으면서 인생을 살아 왔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윤정에게 이번 남자 선택에 있어 본능적인 느낌은 이미란의 조언과 달리 북한 출신의 양진우에게로 기울고 있었다.
오현석과 양진우 사이에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차윤정은 그런 고민을 뒤로 하고 지금 세계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꾸게 되는 DMZ 무궁화의 시작을 경축하는 경축식의 중반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차윤정은 북한 출신의 양진우의 고백을 받아 들이고 양진우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수천년 인류 역사를 180도 바꾸는 DMZ 무궁화의 감동스러운 시작을 보는 차윤정에게는 양진우와의 결혼식 장면이 떠오르고 있었다.
상직적으로 보자면 차윤정을 양진우에게 빼앗긴 오현석은 그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아야 했지만,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오현석은 양진우와 차윤정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아낌 없는 축하를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