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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나무 Aug 25. 2024

사랑을 빼앗긴 남자 DMZ 무궁화를 떠올리다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긴 오현석의 DMZ 무궁화 아이디어

세계의 역사를 바꾸고 인류의 수천 년 동안의 큰 고민을 해결해 주는 DMZ 무궁화를 개발한 3인 오현석, 차윤정, 양진우 이렇게 3인의 머리 속에는 과거 두 남자 오현석, 양진우가 차윤정을 동시에 사랑하다가 차윤정이 눈물을 머금고 북한 출신의 양진우를 선택해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회상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보자면 사랑하는 여인 차윤정을 양진우에게 빼앗긴 오현석은 더 이상 차윤정, 양진우와는 등을 지고 얼굴을 안 보는 사이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감정은 뒤로 하고 3인은 선의의 우정은 지속하였다. 


그만큼 3인의 통은 크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가슴 아프게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긴 안타까움 속에서 오히려 오현석은 오늘 DMZ 무궁화 경축식을 있게 한 아이디어인 DMZ 무궁화를 마치 뉴튼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 냈듯이 생각해 낸 것이다.


차윤정이 양진우를 선택해서 결혼하기 전에 양진우와 오현석 두 남자는 외국에서 만난 성공한 젊은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매우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양진우와 오현석이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기간 동안에 탈북자 출신인 양진우는 어떻게 하면 인간 지옥인 북한에서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을 구해 줄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북한을 탈출한 젊은이로서의 고민을 오현석에게 수시로 털어 놓았다.


두 남자가 허심탄회하게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미국에서 열 번 째 안에 들어가는 큰 부자가 되어 지금은 부러울 것 없이 성공한 탈북자 출신 양진우는 친하게 지내게 된 오현석에게 북한 주민들을 인간 지옥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꺼냈다. 


그런 말을 너무 자주 들어서 오현석의 귀에 딱지가 생길 지경이었다.


오현석은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아간 양진우와 한 동안 소원하게 지냈지만 차윤정과 양진우가 더 할 수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고 차윤정을 행복하게 해 주는 양진우가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차윤정이 오현석 자신과 결혼을 했다면 지금 탈북자 출신 양진우가 차윤정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이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해 줄 수 있다고 오현석은 자신할 수 없었다.


그렇게 탈북자 출신 양진우는 인간 지옥인 북한 출신 답지 않게 따뜻한 인간미로 차윤정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오현석은 자신이 사랑했던 차윤정을 잘 대해 주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양진우가 고맙기까지 했다.


그래서 진정으로 사랑했던 차윤정을 위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후에 양진우가 만났을 때 자주 털어놓은 고민을 풀어 줄 방법이 없을까 전에 사랑했던 여인 차윤정과 이제 그녀의 남편이 된 양진우를 위해서 생각했다. 즉, 양진우의 소원대로 세계에서 마치 섬처럼 고립되어 노예처럼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구해 줄 방법을 오현석은 사랑하는 여인 차윤정을 빼앗아 간 양진우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였다. 어떻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가로채서 결혼을 한 남자를 위해 그 남자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긴 남자 오현석이 노력을 하다니 말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항상 예외라는 것은 있는 법이다. 


차윤정을 둘러싼 경쟁은 완전히 잊어 버리고 오현석은 인간 지옥 북한의 주민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진정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오현석은 남한 출신이지만 같은 한민족의 북한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을 같은 민족으로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현석은 차윤정의 남편 양진우의 소원인 북한 주민 구원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고민 하면서 가을비가 내리는 샌프란시스코를 커다란 우산을 쓰고 걷는 도중에 섬광 같은 생각이 오현석의 머리를 스쳤다. 


마치 뉴튼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 낸 것 같이 그도 가볍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지성이라면 감천이라고나 할까.


사랑하는 여인 차윤정을 행복하게 해 주는 탈북자 출신 양진우를 위한 착한 고민을 하는 오현석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을 한 것인가.


'그래 나의 인생을 바꿔 준 비트코인이 이렇게 가치를 갖게 된 것은 수학적으로 일정한 양 이상의 비트코인을 더 발행할 수 없게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완벽하게 시스템을 만든 덕분이야. 그렇다면, 그런 비트코인의 수학적 시스템을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북한 또는 더 나아가서 전 세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인간 지옥인 북한의 주민들을 구해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오현석은 차윤정을 두고 서로 갈등을 빚었던 과거를 잊고 양진우에게 이런 생각을 이야기 했다.


지금은 차윤정과 결혼을 해서 한층 더 여유가 넘치는 양진우도 대단히 신선한 아이디어일 것이라고 받아 주었다. 


그러면서, 수학을 전공해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던 양진우의 부인이 된 차윤정에게도 이야기 해 보자고 제안했다. 


지금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DMZ 무궁화 시작을 경축하는 경축식이 이제 후반부에 들어가는 순간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DMZ 무궁화를 시작하는 생각을 한 오현석은 양진우에게 조용히 이야기를 했다. 


"진우야, 내가 윤정이를 너한테 빼앗긴 후에도 나는 전우 너와 윤정이를 싫어하는 마음은 갖지 않기로 했어. 그 후 샌프란시스코를 걸으면서 진우 너의 소원인 북한 주민 구출을 위해 생각하던 중 비트코인과 유사한 시스템을 수학적인 방법으로 개발해 보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머리에서 반짝 했었고 그런 아이디어가 오늘 지금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DMZ 무궁화의 시작으로 이어진 것 같아"


"그래, 현석아. 현석이 네가 사랑하던 여인 차윤정을 나한테 빼앗기고도 진정한 우정을 잊지 않고 나 양진우의 소원인 북한 주민 구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너의 그런 고귀한 마음이 세계 역사를 바꾸게 되는 DMZ 무궁화로 이이진 것 정말 고마워"


이제는 마움에 여유를 갖게 된 오현석은 농담 어린 소리를 했다.


"농담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현석 내가 차윤정과 결혼을 했다면 그 때 샌프란시스코의 가을 거리에서 DMZ 무궁화의 기초가 되는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 어떻게 보면 내가 차윤정을 너 진우에게 빼앗기게 된 것이 더 잘 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을 바꾸는 DMZ 아이디어는 내가 윤정이를 너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어"


차윤정을 차지한 양진우는 쑥스러운듯 이렇게 농담을 받아 넘겼다.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긴 공허함에서 오현석 네가 그 샌프란시스코 비 내리는 거리에서 인류를 구하는 기적의  DMZ 무궁화 아이디어를 낸 것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차윤정을 오현석 너한테 빼앗겼다면 나 양진우는 너같이 그렇게 훌륭한 생각은 못했을 것 같다. 사랑에서는 나 양진우가 너 오현석을 이겼지만 인생에서는 너 오현석이 나 양진우를 큰 차이로 이긴 것 같아. 하하하"


지금은 양진우의 부인이 된 차윤정은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3인의 노력으로 인류의 운명을 변화시키는 DMZ 무궁화를 만든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3인은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DMZ 무궁화의 시작을 알리는 경축식의 후반부를 재미 있게 감상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 시작하는 DMZ 무궁화로 완전히 바뀐 세상을 살게 된 전 세계 사람들도 DMZ 무궁화의 시작을 알리는 경축식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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