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과 뺑오쇼콜라와 보름달
미세먼지농도가 이번주 내내 최악이다가, 오늘(25년 3월 12일)! 갑자기 오후가 되더니 공기가 맑아졌다.
아기 수유하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북한산이 꽤 깨끗하게 보여서 그때서야 알아챘다.
룰루랄라 급하게 준비해 산책을 나왔다.
햇살도 너무 따뜻하고, 해솔이도 짜증내거나 울지 않아서 기분좋게 산책할 수 있었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카페도 가보고, 햇살 좋은 벤치에 잠시 앉아 햇빛샤워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집 앞 베이커리에 들렀다. 내가 좋아하는 빵은 sold out..
남아있는 빵 중에서 크로아상이랑 뺑오쇼콜라를 골랐다.
초콜릿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뺑오쇼콜라... 별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맛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골랐는데.
웬걸? 집으로 와서 잠든 아이를 눕히고 바로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네!?
맛있게 냠냠 먹고 조금 있다가 해솔이 수유를 했다.
요 며칠 계속 수유할 때 바둥바둥 몸을 자꾸 비틀어서 모유수유하기 힘들었는데,
웬일로 얌전하게 모유를 잘 빨아주는 해솔.
다 먹고 나서 칭얼대지 않고 졸려해서, 트림 후 안아주면서 재웠다.
그 후 3시간을 깨지 않고 딥슬립.
나이스!!! 소리없는 함성!!!!
낮 시간에 이렇게 깨지 않고 자준 적이 언제였던가...
덕분에 집안일도 다 하고, 샤워도 하고, 마켓컬리 장도 보고, 저녁도 다 먹었다.
그리고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창밖으로는 보름달이...!
완전 full moon이다. 동그랗게 내 시야에 딱 걸려있는 달.
너무 예쁘구나..
정말 운수좋은 날이었다. 감사한 하루....
지어낸 것 같이 말도 안되게 순간순간 운이 좋았던 하루.
그러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일하면서는 이런 날이 수두룩 빽빽이었을텐데..
왜 그때는 몰랐을까. 이런 날이 정말로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라는 걸..
왜 운수 좋은 날 말고 운수 안좋은 날만 기억하고 살았는지..
소소한 순간을 즐기면서 살자. 제발.. ^^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하지만 오늘만 같진 않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