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허리야, 팔목이야 아파아파!!"
저 문장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머릿 속을 그려보자. 아마 나이가 좀 있으신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머리에 떠오를거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병원에 있는 환자정도?? 취직 전에 나도 저 문장을 보면 비슷한 사람을 머릿 속으로 그렸던거 같다. 하지만, 내가 일을 하면서 그 머릿 속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는 내 모습으로 변경되었다.
나는 168로 여자치곤 큰 키에 속하는데 만 1세 아이들은 너무 작아서 내가 애들 곁에 있으면 꼭 거인이된 느낌이었다.내 키와 아이들의 키 차이가 크다보니 아이들과 눈 맞춤을 하기 위해서는 앉거나 무릎을 꿇고 있어야했다. 그래서 하루에도 100번 넘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게다가 3주가 지나가 아이들이 응가를 싸기 시작하면서 어깨, 팔목, 허리, 팔이 아팠다. 아이들은 환경이 바뀌면 잘 안자고 잘 안먹는 것 뿐 아니라 응가도 안하는데 3주가 지나면서 환경과 선생님에게 익숙해지자 아이들이 응가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한 명당 적게는 한 번 많게는 3번까지 응가를 했다.
원래 아이들이 응가를 하면 보통 물티슈로 닦아주고 응가를 한 지 좀 오래 되어서 응가가 굳으면 물로 닦아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파트너 선생님이 에프엠이셔서 아이들이 응가를 하면 다 물로 엉덩이를 닦아주었다. 지금 지어지는 어린이집이야 만0세, 만 1세 세면대를 아이들의 엉덩이를 닦을 수 있도록 낮고 넓게 만들었지만, 내가 일한 곳은 지어진지 20년 가까이가 지나가는 곳이라 그런게 있을 리 없었다. 세면대와 변기가 하나씩 반에 있었는데 세면대는 딱 만 1세 아이들 키높이라 아이들의 엉덩이를 닦아 주려면 기저귀 벗긴 아이를 들어 올려 세면대에 발을 올리게 하고 한 손과 몸으로 아이의 몸을 받친 후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닦아 야했다. 생각보다 아이들의 무게가 많이 나가고 세면대의 높이가 있어 떨어질까 온 몸을 긴장하다보니 허리, 어깨, 팔목이 너무나 아팠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울면 안아서 달래야하는데 그럴때면 아이들이 몸을 흔들면서 울거나 몸을 완전히 나에게 기대서 어깨, 허리, 다리, 팔목 등등이 아팠다.
집에 오는 길이면 온 몸이 아파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리가 무거워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마다 갯벌 속으로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집에 오면 온 몸이 아파 씻고 바로 잠에 들었다. 엄마가 사용하던 가정용 전기자극 마사지기를 매일 가져다가 마시지를 했다. 그것도 부족해 온 몸 여기 저기에 파스를 붙였다. 밤에 파스 냄새에 취해서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서 파스 냄새가 없어지게 빡빡 씻었다. 혹시나 향이 강해 아이들에게 피해가 되면 어쩌나 하는게 당시 내 생각이었다.
내 신조가 직장에서는 울거나 힘들다고 표현하지 않는다여서 원에서는 누구보다 밝고 에너지 넘치게 있다가 퇴근과 동시에 녹초가 되었다. 매일 아프다 아프다 하면서 시간이 지나자 매일 쓰는 팔, 다리, 허리 등에 일하면서 통증에 익숙해지고 근육이 생기며 점점 아프다는 말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몸이 어린이집의 생활과 통증에 익숙해지자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