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형태
이번 달 들어 제일 잘한 일은 운동을 시작했다는 것.
내 몸통의 외곽선을 정리하기 위해 몇 십 년을 외면했던 헬스를 하기 시작했다.
세월에 비례해서 둥그레지는 몸의 바깥 라인들을 다시 보기 좋은 형태로 갈고닦아낸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거울 속 몸의 라인에 집중한다.
음악을 귀에 꽂고 정신없이 형태를 다듬는다.
그림을 그릴 때도 형태력은 굉장히 중요한 능력인데 물체의 모양과 형태를 정확히 그려내는 능력을 말한다. “형태력이 좋다”는 말은 관찰력, 기억력, 상상력 등의 여러 요소가 고루 발달했다는 의미라서 그림쟁이에게 형태력은 꽤 중요한 부분이다.
나의 몸에도 괜찮은 형태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 형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형태‘력’도 좋았으면 한다.
나이 듦에 따라 점점 내 몸의 주도권을 잃어가겠지만 끝까지 내 외형의 형태를 잘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많은 요소들을 지켜낸 것이리라.
온 세상이 하얗든, 파랗든 곧게 뻗은 저 나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