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는 질문에 답하는 글입니다
헤드헌터로 일하다 보면 정말 많은 이력서를 보게 됩니다. 업종과 직무, 연차를 가리지 않고 매일 수십 건씩 검토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경험은 충분한데도 매번 서류에서 탈락하는 이력서가 있고, 반대로 아주 눈에 띄는 경력이 없어도 인터뷰로 연결되는 이력서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요?
좋은 이력서에는 '답변'이 있습니다.
저는 늘 이렇게 묻습니다.
“이 이력서는 어떤 질문에 답하고 있을까?”
좋은 이력서는 회사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 즉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고 있습니다.
이력서는 내 경력을 나열하는 글이 아니라,
내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주는 글이어야 합니다.
지원자 중 설득력 있었던 이력서로 얼마 전, 한 중견기업의 영업전략 포지션을 맡아 진행했을 때입니다.
한 지원자의 이력서를 본 순간, "이분은 추천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력서가 구체적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프로젝트 중 회사의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이 한 행동은?”
“결과는 어떻게 수치로 증명되는가?”
그 지원자는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숫자와 사례로 보여줬고,
무엇보다 이직을 통해 왜 이 회사에 지원하는지, 이 조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도 잘 드러냈습니다.
이런 이력서는 헤드헌터나 채용담당자의 눈에 바로 들어옵니다.
이력서는 ‘포장’이 아니라 ‘전달’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력서를 쓸 때 '잘 보이게' 하려고 애씁니다.
물론 깔끔한 구성과 보기 쉬운 문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본질은 내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력서에서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왔으며,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력서를 쓸 때 기억할 세 가지 질문
1. 내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 왜 그 일이 중요했고, 어떤 결과를 만들었나요?
2. 지금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업계가 좋아서? 아니면 내가 해왔던 경험이 회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가요?
3. 이 회사가 나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내 경험, 강점, 업무 스타일 중 어떤 것이 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이력서도 결국 ‘소통’입니다
이력서는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회사와 나 사이의 첫 번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어떤 사람이 들어오면 좋을까’를 생각하며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