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평판’의 힘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커리어 자산

“그 사람, 어때요?”

헤드헌터로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기업이 새로운 인재를 검토할 때, 이력서와 인터뷰, 경력 사항까지 모두 확인한 후에도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한 문장입니다.

“같이 일해본 사람들이 뭐라고 하나요?”


커리어의 마지막 관문, 평판 체크

많은 분들이 이직은 ‘면접’에서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간 관리자 이상, 또는 임원급 포지션일수록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인 평판 확인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 사람이 이룬 성과는 스스로 만들어낸 것인가? 팀워크에 기여했는가?

이 사람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겨도 안심할 수 있을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다시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할까?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였던 후보자도,

“그 분, 조직 안에서 조율이 잘 안 됐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채용이 무산되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평판은 ‘좋은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흔히들 평판이라고 하면 착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른 사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기업이 궁금해하는 건 ‘좋은 사람’이 아니라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의 방식

갈등을 다루는 태도

신뢰를 형성하는 능력


제가 기억하는 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 후보자는 경력과 성과, 인터뷰 모두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전 직장 동료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성과는 많았지만, 팀원들과의 협업이 거의 없었어요. 늘 독단적으로 결정했죠.”

결국 그 기업은 최종 오퍼를 내지 않았습니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되지만, 평판은 ‘어떻게 그 성과를 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평판은 매일 쌓입니다 (그리고 새어 나갑니다)

“이직을 준비할 때까지는, 평판은 드러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헤드헌터나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평판을 확인합니다.

전 직장 동료의 지인을 통해

같은 업계 커뮤니티나 컨퍼런스에서

링크드인, SNS, 심지어 오픈채팅방에서도


요즘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도 일의 연장선으로 인식되기에,

말투 하나, 댓글 하나, 공유하는 콘텐츠 하나까지 ‘디지털 평판’으로 이어집니다.

‘일을 대하는 자세’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평가되고 있는 셈이죠.


평판을 결정짓는 네 가지 질문

성과는 스스로 만든 것인가, 아니면 주변의 도움이 있었는가? 자기 몫을 다했는가, 혹은 함께 이룬 성과를 혼자만의 공으로 돌리지 않았는가.

이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안심할 수 있을까?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갔는가.

조직 안에서 신뢰받는 사람이었는가? 동료와의 관계는 어땠는가. 투명하고 열린 소통을 했는가.

다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함께 일한 사람들이 ‘그 사람이라면 또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는가.


신뢰를 쌓는 4가지 행동

1.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 되기

작은 일에도 회신이 빠르고, 정보 공유가 정확하며, 문제 상황에서 함께 해결책을 찾는 사람.

2. 성과에 책임지는 사람 되기

성과가 잘 나왔을 땐 동료와 나누고, 어려울 땐 회피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당신의 평판을 만듭니다.

3. 피드백에 유연한 태도 갖기

방어적이지 않고, “좋은 지적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고집이 아닌 균형 잡힌 자세가 평판의 핵심입니다.

4. 퇴사 후에도 뒷말 없는 마무리

이직할 때 관계를 정리하는 태도는, 다음 커리어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결국, 평판은 당신이 만든 이야기

면접은 한 시간,하지만 동료들의 기억은 수년입니다.

그 기억 속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면,

“그 사람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어요.”

“지금도 다시 함께 일하고 싶어요.”

그것이 바로, 당신 커리어의 가장 든든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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