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데일 패러독스가 전하는 커리어 생존 전략
“저는 괜찮을 줄 알았거든요. 제 팀도, 제 경력도.”
얼마 전,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한 대기업 중간관리자의 말입니다.
헤드헌터로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업계에서 인정받던 분들이, 예고 없이 ‘조직 밖’으로 밀려나는 순간들.
그만큼 지금은 누구에게나 ‘커리어의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IT, 통신,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의 감원 소식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닙니다.
특히 40~50대 중간관리자, 즉 오랜 경험과 연차를 가진 인재들조차 생존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이 정도 경력이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믿음을 갖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톡데일 패러독스’입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전쟁포로였던 제임스 스톡데일 장군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정신적 전략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가장 먼저 무너지는 사람은, 막연히 낙관적인 사람들이다.”
현실의 고통을 부정한 채 ‘곧 나아지겠지’라고만 믿는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무너진다고요.
반면, “가장 잘 살아남는 사람은, 현실의 고통을 직시하면서도 궁극적인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앞으로 뭘 준비해야 하나요?”, “자격증을 따야 할까요?”, “지금 이직이 맞을까요?”
그러나 그보다 먼저 필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
“내 커리어를 위한 준비는 오늘도 하고 있는가?”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이직 시장이 얼어붙었다면, 잠시 멈춰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세요.
나의 연차, 경력, 역할이 현재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냉정하게 분석해 보세요.
주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준비하세요.
“잘리면 어쩌지”가 아니라,
“내가 다음을 설계한다면 어떤 방향이 나에게 맞을까?”라고 물어보세요
관계망을 조용히 정비하세요.
평소에 동료, 리더, 업계 인맥과의 신뢰를 쌓아두세요.
갑자기 연락해서 이직 정보를 묻는 것보다,
‘서로의 커리어를 응원해온 사이’가 더 큰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자기 효능감을 유지하세요.
‘나는 여전히 쓸모 있는 사람이다’는 믿음을 잃지 마세요.
매일 한 가지라도 배워보세요. 변화에 반응하며, 작게라도 성장하는 태도가 결국 차이를 만듭니다.
AI가 일자리를 바꾸고, 조직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저는 시장에서 살아남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그들은 단순히 스펙이 뛰어난 분들이 아닙니다.
태도와 전략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묵묵히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혹시 지금이 불안하시다면, 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꺼내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나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커리어를 준비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