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 반년이 흘렀다
아침 6시 반.
“엄마?” 하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눈을 떴다. 벌써 아침이구나. 최근 들어 잠을 뒤척이기 시작하면서 아침이 다시금 힘들어지고 있는 참이었다. 우울증이 다시 깊어진다기보다는 그저 가을이 무르익어가면서 추위에 최적화되지 못한 내 몸뚱이가 따듯한 이불을 더 찾는 것이라 여기기로 했다.
아이들과 같이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잠이 다 깼는지 녀석들이 거실로 나가자고 조잘거린다. 거실에서 희희낙락 굴러다니는 친구들에게 사과를 한 알 까주고는 스트레칭을 시원하게 한판 하고 할 일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난 지금 출근을 한 거다.
미지근한 물을 한 사발 들이켜고 약을 먹는다. 이 약으로 정착한지 몇 달이 되었는데 크게 부작용 없이 나의 세로토닌을 잘 조절해줘서 우울증의 증상들을 많이 잡아주었다.
에스벤 서방정 50mg과 폭세틴 캡슐(플루옥세틴 염산염 22.4mg) , 나머지 하나는 위장약.
다시 한번 스트레칭을 한다. 몸이 삐그덕 거린다.
고구마를 솥에 넣어 찐다. 그 사이 밤동안 건조된 그릇들을 정리하고 따듯한 물을 담아 작두콩차를 우려낸다. 덜그럭 거리는 부엌살림 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기도 잠시 , 금세 같이 조잘거리고 놀았다가 토라졌다가 사이좋게 사과를 먹었다가 시간을 초단위로 써가면서 잘도 논다.
다시 생각해봐도 둘을 낳은 건 참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엄마! 아빠가 고구마는 아침에 안 좋다고 했어! 나 고구마 안 먹을래! 빵 먹고 싶어!”
^^… 아빠가 참 좋은걸 알려주었구나 하하.
어금니를 깨물고 통밀빵을 꺼내와서 토스트를 해주었다. 배도 하나 더 까고.
(미국/캐나다에서 넘어오는 흰 밀가루로 만든 빵은 아침에 좋지 않지만 , 유기농 통밀에 우유 없이 소금과 조금의 재료들로 만든 통밀빵은 좋은 탄수화물이 된다고 합니다.)
좋은 습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간편하게 밥을 먹거나 간식을 먹을 땐 꼭 책을 읽어 달라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몇 개 안 되는 습관들 중 하나인데 아이가 이걸 배웠나 보다.
나중에 좀 더 크면 아이들 데리고 카페에 가서 간식 먹어가며 각자 책을 읽는걸 꿈꿔본다. 남편은 과연 그때 손에 책을 들고 있을 것인가 핸드폰을 들고 있을 것인가. (자네 곧 선택을 해야 할 것이야.)
여하튼 , 낄낄거리며 같이 책을 읽어가며 아침을 먹었다. 나는 뒷정리를 시작했고 1호는 씻으러 갔다. 그럼 2호는? 혼자 여기저기 바쁘게 사고를 치고 다니신다.
뒷정리를 마치고 1호의 어린이집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하면 눈치 좋은 우리 2호는 옵옵! (=오빠) 하며 어린이집 가방을 질질 끌고 온다. 그리고는 스스로 잘했다며 셀프 박수를 친다. 한바탕 웃고 1호에게 오늘의 날씨를 브리핑해드리면 옷을 골라와서 척척 입는다. 이불 정리를 마치고 우리 1호는 이 바쁜 아침시간에 유튜브까지 알뜰하게 보신다. 영어 노출을 하는 중이라 wolf family, peppa pig, baby bus 뭐 주로 이런 걸 보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 낄낄 거리면서 본다. 우리 아들.. 영어 알아듣나..?
8시 35분.
창문을 활짝 연다.
그리곤 어린이집 버스를 타러 나간다. 오늘 아이들의 픽은 밸런스 바이크가 되시겠다.
1호는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2호는 최근에 밸런스 바이크를 영입해왔는데 1호가 탐을 내는 중이다. 알아듣든지 말든지 “2호야 , 나갈 때는 내가 타고 내가 버스 타고 가면 그때부터 네가 타! 나 자전거 빌려줘!” 하고는 반강제로 자전거를 강탈해간다.
그럼 뭐 2호는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 1호는 신나서 타고 다니고. 엄마는 1열 직관하면서 팝콘 먹고 있고. 신나는 아침 야호
어린이집 버스를 타고 신나게 등원을 한 1호.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신난 2호. 이제 엄마는 본인 차지라는 걸 본능부터 아는가 보다. 밸런스 바이크를 끌고 동네 한 바퀴를 돈다. 놀이터를 만나면 신나게 놀기 시작한다. 아가아가한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제법 철봉도 매달리고 혼자 계단도 오른다.
날이 추워졌다.
맨발로 나온 엄마는 집에 들어가고 싶어서 눈치를 주지만 패딩에 양말까지 단디 신고 나온 2호는 들어갈 생각이 없으시다. 집에 가자는 말만 나와도 맨바닥에 누워서 난리다.
허허허. 한 시간을 알차게 놀고는 강제 귀가를 했다. 한 손엔 아이를 또 다른 한 손엔 자전거를.
자 이제 청소시간이다. 밖에서 충분히 논 아이는 엄마가 청소를 해도 크게 싫어하지 않고 혼자서 잘도 논다. 과일을 하나 까드리고 노동요로 브루너 메이저의 노래를 틀었다.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분위기 있고 적당히 리듬감이 있다. 요즘 나의 고막남친이다. 신난다 신나.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 괜히 엉덩이도 한번 흔들어보고 괜히 아이와 빙그르르 돌아본다.
환기가 다 된 창문을 닫는다. 우리 집은 무동력 청소를 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청소를 할 수가 없다. 아 무동력은 아니구나 내 팔힘을 쓰니까. 몇 년 전부터 빗자루로 쓸고 , 수건을 잘라 물을 묻혀 밀대로 걸레질을 한다. 좀 빡세기는 하지만 전기도 안 쓰고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에 청소하기가 참 좋다. 수건을 잘라 걸레로 쓰고 있으니 따로 물티슈가 나오지도 않는다. 나름 친환경적인 방법이라 스스로를 칭찬하지만 요즘 청소기가 좀 사고싶기는 하다.
정리가 끝난 거실에 요가매트를 편다. 정리가 끝난 게 확실한데 왜 거실이 이토록 지저분해 보이는지는 늘 의문이다. 여하튼 최근에 나 혼자 산다에 나온 김지훈 님을 보고 맨몸운동 덕질이 시작되었다. 올해 목표가 푸시업 정자세로 5개와 풀업 1개인데 매일 찔끔찔끔하다 보니 확실히 팔에 힘이 생겼다며 자화자찬을 하는 중이다. 내려가지 않던 몸이 절반 정도 내려가는 걸 보고 신랑이 물개 박수를 쳐주었다. 생각보다 성취감 달성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서 우울증 치료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더불어 아이들이 엄청 좋아한다. 엄마가 철봉에 대롱대롱 달려있으니 본인들도 매달려있겠다고 난리다. 보이는 것마다 매달려있는다. 그걸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푸시업을 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달려든다. 그럼 운동이고 뭐고 금세 장난 바닥이 되어버리는데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회색이었던 마음에 아이들의 색이 천천히 물드는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 불에 압력밥솥을 올려놨다.
칙칙 칙칙 밥이 익는 소리.
벌써 또 점심 먹을 시간이다. 계란 후라이를 하고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넣고 비볐다.
11시 30분.
아이와 밥을 먹는다.
우리 집 1,2호는 몇 가지를 제외하고 크게 편식이 없는 편이라 이것저것 같이 해 먹기가 참 좋다. 이렇게 간장 넣고 비빔밥을 해주고 나는 무생채를 더 넣어 먹었다. 이러면 설거지도 간편하고 야채도 충분히 먹을 수 있어 참 좋다. 우울증 때문에 식욕이 없었는데 다행히도 치료 반년쯤 되는 요즘, 밥을 어느 정도 먹기 시작했다. 내가 비빔밥을 먹다니(감격) 어우러지는 맛이 참 좋다.
먹고 치우고 돌아서니 12시다. 2호 낮잠 재워야지.
아이와 나란히 눕는다. 눈을 마주치면 아이가 빙그레 웃어보인다. 나도 따라 웃으면 뭐가 좋은지 낄낄 거리며 작고 작은 손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참 다정하고 사랑스러우며 말랑한 시간이다. 낮잠을 재우고 나오면 드디어 한 숨 돌리는 시간이다. 말랑거리는 볼을 왈칵 깨물어 깨울뻔 한걸 간신히 참았다.
기상 후 6시간이 흘러있네.. 시간이 어떻게 지난 건지 모르겠다.
간식을 먹고 책을 좀 읽고 멍을 때렸다. 엊그제부터 잠을 설쳤더니 그때부터 컨디션이 별로 좋지가 않다. 활력 수치가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 아니면 피곤이 안 풀린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아직 뇌가 덜 깨어난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조금 무기력하다.
그래도 다행히 우울증 치료가 잘 되고 있는 덕에 힘을 좀 낸다면 이런 컨디션에도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다. 예전엔 언감생심이었는데 흑흑. 유난히 피곤한 날이라 아이 옆에 들어가서 같이 좀 잘까 싶어서 살포시 누웠는데 방에 들어간 지 10분 이 좀 지났나? 아이가 일어났다. 이럴 수가. 보통은 엄마가 있나 확인하고 다시 잠드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방문을 벌컥 열고 나가신다. 아 신난다. 못 본척하고 자는 척을 했다. 방에 돌아와서 같이 굴러다닐 줄 알았는데 거실에 있는 아이가 너무 조용하다. 조용해도 너어어어무 조용하다. 무서워서 내가 먼저 문을 박차고 나갔더니? 혼자 책을 보고 계시네. 이게 무슨 일이지.
우리 아가 많이 컸는데?
자고 일어났으니 또 간식을 드리고 (간식이라고 해야 과일이다) 전기자전거를 타러 나갈까 했는데 여기서 체력을 다 써버리면 이따 1호가 집에 돌아왔을 때 같이 못 놀아 줄 것 같아 집에서 놀기로 했다. 같이 베란다에서 지나가는 강아지랑 차구경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책상에 앉아 책도 읽었다.
5시. 1호가 돌아왔다.
아이는 처음 하는 어린이집 생활인데도 너무 즐겁게 다니고 있는데 기관에 있는 시간이 꽤 긴데도 늘 아쉽다고 한다. 이제 다닌 지 4개월 차. 집에 돌아왔을 때의 습관을 들이고 있는 중이라 늘 소란스러운 저녁이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빨래통에 넣고
도시락통을 정리해놓고
가방을 제자리에 두는 것.
이게 그렇게 힘든가 보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도 외출하고 들어오면 가방을 제자리에 두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ㅋㅋ..
요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게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2호가 (생존전략이라 생각된다) “1호야. 도시락통 가져다줘야 내일도 맛있게 밥을 먹겠지? ”라는 이야기가 들리면 그 무거운 오빠 가방을 질질 끌고 가져다준다.
박수를 쳐주면 1호가 삐진다. 본인 가방인데 2호가 가지고 와서 엄마 칭찬을 다 받는다며.. 그럼 진작 네가 하지 그랬니. 시끌벅적한 귀가 시간이 끝나고 나면 저녁을 먹는데 오늘은 점심에도 먹었던 비빔밥을 먹기로 했다. 야채와 달걀 , 간장 , 들기름 , 밥을 넣어 주곤 둘이 비벼달라고 하니 내가 비빈다 너는 뭐냐 우당탕탕 소란스럽더니 조용해졌다. 엄마들은 알 거다. 소란스럽던 아이들이 조용해지는 순간 바로 그 정적의 순간. 그 무서움을. 이것들 무슨 사고 치나? 하고 뒤를 돌아보니 비벼달라고 주었던 비빔밥을 둘이 퍼먹고 계신다.
그래 비빔밥은 이 맛 아니겠니. 너희도 알아버렸구나. 에라 모르겠다 나도 숟가락 하나 들고 같이 퍼먹으려고 갔더니 이쁜 우리 아가들은 엄마 숟가락까지 준비를 해두셨다. 싹싹 양푼이 긁어먹고 설거지를 마쳤다. 설거지라고 해야 그릇 몇 개가 전부라 후다닥 마치고는 양치하고 좀 놀다가 자러 들어갔다. 아직도 아이들은 7시 무렵이면 저녁잠을 자러 들어간다. 피곤하면 바로 잠들고 그렇지 않으면 조잘조잘 이야기하다가 7시 40분 언저리로 잠이 든다.
잠이 든 걸 확인하고 슬며시 나와서 청소를 하고 , 잠시 넋을 때린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늘어지게 앉아 있는다. 낮동안에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퍼부었더니 모든 게 소진되어 어쩔 바를 모르겠다.
심호흡을 하고 고요하게 있으니 몸에 긴장감이 풀린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온종일 있는 건 많은 에너지와 더불어 긴장을 많이 하게 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쉼없이 움직여야한다.
정신이 좀 돌아와서 샤워를 했다. 요즘엔 매일매일 착실히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는다. 이게 무슨 대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울증이 무척 심했을 땐 씻는 게 그렇게 귀찮았다. 정말 꾸역꾸역 씻었던 것 같다. 최근에 긴 머리를 잘랐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짧은 머리라 금세 감고 금세 말릴 수 있으니 편리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착실하게 몸에 로션도 발라주고는 이끌리듯 다시 의자로 가서 앉았다.
확실히 남매의 육아 수발은 힘이 든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되고. 그래도 아이들 덕에 삼시 세 끼를 충분히 챙겨 먹을 수 있고 많이 웃을 수 있다. 아이들이 아니었음 주방이랑 이렇게 친해지지도 않았을 텐데. 아이들 덕분에 알게 된 세계가 놀라울 따름이다. 감정 일기를 쓰고 , 가계부를 적고 , 운동일지를 적는다. 책을 조금 읽고 있으니 새벽 4시 무렵 일찍 출근했던 신랑이 오랜만에 일찍 퇴근했다. 그래 봐야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오늘은 월급날이었고 , 수화기 너머 남편의 목소리가 고단해 보여서 치킨을 한 마리 시켜놨다.
치킨 한 마리를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도란도란이라는 말이 무척 다정해 보이지만 대화의 주제는 아이들이었다가 오늘 만났던 진상이었다가 마지막은 얼른 들어가 자라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남편이 봐도 내 상태가 말이 아니었나 보다. 그래 오늘 유난히 피곤하긴 했지.
이렇게 또 하루가 다 지나갔다.
11시가 조금 넘어 잠이 들었다.
퇴근이다. 굿나잇.
내일은 빨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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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면 또 아침이다.
밥하자.
1호 등원시키고
2호랑 놀아주고
잠시 넋 때리고
그럼 다시 1호가 오고 , 저녁 먹고 또 재우고.
이런 날들이 매일 반복이 된다. 이런 하루가 일곱날이 모이면 일주일이고 , 이 일주일이 네 번 모이면 벌써 한 달이다. 이런 한 달이 12번 모이면 또 그렇게 1년이 지나간다. 이런 반복되는 날들을 보낸 지 만 5년이 되었다. 이 5년간 아이들은 착실하게 컸고 (내 몸도 옆으로 컸다 허허) 난 온전히 엄마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큰 것과는 별개로 내 스스로는 성장 없이 후퇴된 것 같은 기분이 종종 든다. 어쨋든 난 경단녀이고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일을 시작할 텐데 무엇하나 해놓은 것 없는 것 같아 불안감이 종종 밀려온다. 그러다 보니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긴 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초조함이 일렁인다. 공부를 해서 자격증이라도 취득해야 할 것 같고 , 보수교육도 더 들어 놓고.. 등등..
그러나 ,
미래 걱정을 위해 오늘을 초조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반복되는 오늘에 즐겁고 의미 있는 것들을 찾기로 선택했다. 미래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이 지배적인 감정이 되어 버리면 당장 내 앞의 아이들의 이쁨과 남편의 배려와 다정함이 잊혀질테고 높고 파란 하늘에 계절에 따라 익어가는 나뭇잎을 바라볼 여유가 없을 테니까..
그러니 오늘을 충실히 살기로 했다.
밥을 짓고 , 잠깐씩 넋을 때리고 , 아이들과 뒹굴거리고 , 책도 읽고 , 운동도 하고. 남편이랑 우스갯 소리도 해가며 오늘을 살아내야지.
이게 나의 선택이다.
분명 1년 뒤의 나는 오늘보다 덜 우울하고 , 더 행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