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오지랖 어느 시점에 헤매고 있는.
다음 날 나의 이런 마음이 무너지는 한 마디를 들었다. 상황을 이야기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 마디가 내 마음을 무너지게 했고 그동안 해왔던 나의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단어는 오지랖이란 단어였다.
결론은 날 걱정하는 지인의 마음을 받아 장례식장을 가지 않았다. 그동안 난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편한 쪽을 택하며 살았다. 몸은 힘들어도 내 마음이 움직이면 행동했고, 그 행동이 상대 쪽에서 사랑으로 받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상대방에게도 오지랖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건 진짜 오지랖인 거다.
젊은 날 내 마음에서 진심으로 돕고 싶어서 했던 행동을 점점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사랑을 받는 것과 이용하는 것 정도는 눈치챌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까. 누군가를 돕는 것도 지혜가 필요하고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그런데 무슨 천성인지 힘든 사람을 보면 몸이 먼저 벌써 가있다. 그러니 마음은 오죽할까? 세상 모든 일에 해결사처럼 나서서 해주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니 병도 그런 병이 없다.
혼자 사는 지인이 밤에 방광염으로 잠을 못 잔다고 카톡이 왔다. 얼마 전 몸이 피곤해서 방광염이 걸릴 조짐이 보여 약을 사둔 것이 생각났다. 새벽 1시가 넘었지만 차로 10여분이 걸리는 지인 집에 가져다줬다. 혼자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릴 지인이 걱정이 되었고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출발을 했다. 그래 난 이런 사람이다. 마음이 바로 행동으로 옮겨지는.. 머리 굴려 계산하고, 어떻게 생각할까 따지지 않고, 몸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
난 매일을 이 오지랖과 사랑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 부디 나의 모든 발걸음이 사랑이기를 바라며...